30대 김대리도 노화 걱정 … 슬로에이징 열풍
30대 절반 피부 탄력에 관심
베이비부머 자녀 큰손 부상
中 Z세대 절반 항노화에 관심
중국 봉쇄 풀리면 저변 확대
젊을 때부터 노화를 늦추기 위해 화장품을 소비하는 이른바 '슬로에이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중장년층 여성들이 노화를 막기 위해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소비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30·40대 젊은 층까지 항노화 화장품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헬스&뷰티(H&B)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은 올해 트렌드로 '슬로에이징'을 제시하고 저변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슬로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인공지능(AI)을 통한 데이터 분석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인공지능으로 피부를 분석하는 '닥터지 AI 옵티미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 7만9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피부를 유분, 수분, 민감 등 3가지를 기반으로 총 8가지 피부 유형으로 나눴다.
이 결과 30대 젊은 층부터 수분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응답했는데,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스킨케어 제품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30대 이상 사용자 중 53%는 피부 관심사로 탄력을 꼽았다. 심지어 44%는 피부 관심사로 주름을 꼽아 피부 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젊을 때부터 노화를 막으려는 '슬로에이징'에 소비자 중 절반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30·40대는 인구 저변 또한 넓은 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스킨케어 제품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30·40대 젊은 층은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12.5%였고 10대는 9.1%에 그쳤다. 30·40대가 스킨케어 제품의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면서 '슬로에이징'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 트렌드로 '슬로에이징'을 선정하고 신진 브랜드를 대거 발굴할 것"이라면서 "최근 급성장하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겨냥해 전반적인 '슬로에이징' 시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에이징'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화장품 시장을 좌우하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시장은 중국이다. 1995년 이후 출생한 중국 Z세대는 2억~2억3000만명에 달하는데, 소비성향이 높으면서도 '슬로에이징(抗初老)'에 관심이 많은 연령대로 꼽힌다. 중국 경제 전문지 신화차이징이 2021년 조사한 결과, 슬로에이징 미용에 대한 20대의 관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응답자 가운데 37.1%만 안티에이징 미용시술 경험이 있고 24.9%가 앞으로 받아 볼 의향이 있다고 답한 데 반해 20대 응답자 비중은 모두 50%를 넘어섰다. 향후 중국 시장의 봉쇄가 풀리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슬로에이징' 제품이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품은 다른 나라 화장품보다 스킨케어 제품에서 우수한 품질을 확보한 상태"라면서 "화장품 업계가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만큼 슬로에이징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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