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문초 개교지연…시교육청·노조 간 갈등으로 번지나

박채오 기자 2023. 1. 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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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명문초등학교 개교 지연사태를 놓고 '부산시교육청'과 '노조'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진보당 부산시당과 건설노조는 '명문초 개교 지연은 시교육청의 무리한 계획 수립때문임에도 노조 탓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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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준공이 지연된 부산 강서구 명문초등학교 건립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 현황과 학부모들의 고충을 들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3.1.12/뉴스1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 강서구 명문초등학교 개교 지연사태를 놓고 '부산시교육청'과 '노조'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국토교통부 소속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국토부장관과 부산교육감의 왜곡과 날조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21년 12월 착공한 부산 명문초는 이달 말에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개교가 5월로 미뤄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교육청은 '레미콘 운송기사 파업, 화물연대 파업, 태풍 힌남노 북상' 등을 이유로 공사가 지연됐다고 발표했다.

원희룡 장관 역시 지난 12일 현장을 찾아 건설노조 등을 '무법지대 조폭'이라 칭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장의 불법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이에 진보당 부산시당과 건설노조는 '명문초 개교 지연은 시교육청의 무리한 계획 수립때문임에도 노조 탓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부산시의회 예결특위와 행정감사에서도 개교지연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시교육청이 설계변경을 비롯한 여러 차례 대책을 세울 수 있었음에도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아 개교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부 장관이 부산에 와서 공공기관의 실책을 노동자의 탓으로 전가하고 국민들을 호도했다"며 "노조혐오를 조장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려는 원희룡장관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의 반발에 시교육청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5월 레미콘 운송기사 파업으로 22일,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18일, 11·12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28일,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1일 등 69일의 공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간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골조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조적·미장·금속공사 등 후속 공정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당초 준공 예정이던 1월 말에서 69일 지연된 4월8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파업이 없었다면 당초 목표대로 명문초 신축공사가 준공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건설노조에서 "여전히 노조 탓만 한다"며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명문초 개교 지연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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