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살' 바이든 "사랑하는 …" 생일 노래 부르다 이름 까먹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내셔널 액션 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마틴 루서 킹 주니어(MLK)의 날 조찬회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를 기리는 행사에서 킹 목사 며느리의 이름을 얼버무렸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마틴 루서 킹'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는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65)와 그의 아내 알드레아 워터스 킹(49)도 자리했다. 이날은 마침 워커스 킹의 생일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워커스 킹을 향해 "오늘 생일이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다들 '해피 벌스데이'를 부를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다. 이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노래 도중 생일 당사자의 이름을 부르는 대목에서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랑하는 워커스 킹'이라고 부르는 대신 '사랑하는 발츠-드빗'(Valz-divt)이라고 완전히 다른 단어를 얼버무렸다.

이를 들은 킹 가족은 웃음을 터뜨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래를 마치고 "30살이 되는 건 지옥이지만 참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터스 킹의 나이는 올해 49세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30살을 언급한 것을 두고 "농담을 한 것처럼 보였고 참석자들도 웃어넘겼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 80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잦은 말실수로 꾸준히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지난해 9월에는 공식석상에서 사망한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의 이름을 불러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재키는 어딨나요? 여기 있나요? 제 생각엔 재키가 정책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하느라 여기에 없는 것 같군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왈러스키 하원의원은 지난해 8월 초 교통사고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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