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UAE 적=이란'에 "외교참사…안보 리스크" 맹공(종합)

기사내용 요약
박홍근 "외국만 나가면 사고의 연속"
박성준 "잘못 인정하고 바로 잡아야"
김병주 "尹, 가장 큰 외교안보 리스크"
박용진, 尹에 "정치소인배·외교철부지"

[아부다비=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3.01.15.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이란 발언 논란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맹공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을 지적하면서 "또다시 위험천만한 발언을 이어갔다. 외국만 나가면 사고의 연속"이라며 "순식간에 국격이 무너지고 안보가 불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란 외무부는 '부적절한 윤 대통령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거듭된 외교 결례와 실수도 당사자는 모두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엔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바로 잡을 것을 약속하라"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외교 참사를 일으키며 국격을 훼손한다. 참사 때마다 문제없다고 우겨대는 게 습관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이란 외교적 실언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한-이란 양자 관계와는 무관하다며 장병 격려를 위한 말씀이라 변명한다. 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한 발언이란 점은 심각하다"고 했다.

김병주 의원은 "역시나 대한민국 외교안보의 가장 큰 리스크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세 치 혀로 국가 경쟁력을 나락으로 보내고 있다. 국격이 이렇게 낮아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으로서,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으로 이란과 우호관계에 있는 중동 국가들을 적대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의 국익 훼손 뿐 아니라, 국가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정치 소인배', '외교 철부지'라고 규정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나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고 스스로 말했다. 세상에 어떤 영업사원이 50년도 넘은 우방국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가서 '적국'이란 표현을 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할 줄 아는 건 전 정권 수사, 정치탄압 밖에 없는 윤 대통령이 내치에 이어 이번엔 외치도 망가뜨리고 있다. 양국 관계는 전혀 모르면서 온갖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은 결코 유능한 영업사원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업사원이 큰 영업을 망치면 경위서라도 써야 한다. 집권 1년이 다 되어가도록 대통령은 여전히 정치도 모르고 외교도 모른다. 윤 대통령이 유능한 영업사원이 되려면 지금 할 줄 아는 것은 잠시 그치고 영업에 필요한 공부부터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호 의원은 "대통령 말폭탄의 위력이 가히 핵폭탄급이다. 이란은 1962년 우리나라와 수굘르 맺은 이래 오랫동안 형제와도 같은 우의를 다져온 나라"라며 "서울에는 '테헤란로', 테헤란에는 '서울로'를 조성하고 전후 복구, 경제개발에 함께 힘써온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60여 년 한-이란 수교 역사상 가장 중대한 위기를 윤 대통령이 가벼운 말 한마디로 초래한 것"이라며 "'내 편 아니면 적'으로 판단하는 편협한 사고 수준으로는 복잡다단한 외교현장에 나가봐야 대형사고만 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혈세 들여 '총성없는 전쟁' 외교현장에 나가서 국익과 국격을 훼손할 바에야 자중하는 것이 낫다"며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뿌리부터 흔들 심산이 아니라면 이 처참한 외교참사를 하루빨리 수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UAE 공항에 내려 영접받는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정 의원은 "UAE를 방문해 공항에 내려 영접을 받는 이 사진만 보면 중앙에 김건희 대통령, 사이드에 윤석열 대통령 부군처럼 보인다. 누가 대통령인지 잘 모를 지경이다. 내 자리에 내가 서는게 중요하다. 앉을 자리, 설 자리도 모르고 중앙과 사이드를 구분 못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 부부가 딱하다.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둥 남의 나라 국가 연주에 가슴에 손 얹고, 외교 바보의 외교참사가 또 시작됐다. 자꾸 이러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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