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대덕특구 혁신산단 새 옷 입는다
세계적 클러스터 재도약 목표
10년간 1조954억원 투입 예정
인접 산단 특구에 편입시키고
창업활성화·기술사업화 지원
경제효과 6조원 훌쩍 넘길 듯
올해는 대전광역시에 특별한 해다. 대전엑스포 개최 30주년이자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출범 50돌이다. 이에 맞춰 대전시는 검은 토끼해인 계묘년(癸卯年)에 '일류 경제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과학기술로 앞서가는 대한민국 혁신 성장 1번지 대전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대전시가 노리고 있는 도약의 첫 단추는 대덕특구 재창조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과학도시 대전답게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략산업 육성에 중점을 둬 신기술 기반 산업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와 대덕특구가 원팀 체계를 구축해 대덕특구에서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신기술이 지역에 터를 잡고 대전 경제를 견인하도록 할 것"이라며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우주산업 클러스터 대전 포함 등 대전 발전 기반 구축 성과에 더해 신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나노반도체, 항공우주, 바이오헬스, 국방산업에 특화된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전시는 올해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계기로 특구를 탈바꿈해 세계적 혁신 클러스터로 재도약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이행계획'을 확정했다.
대덕특구는 대전을 과학도시로 성장시킨 주축이자 대한민국의 추격형 경제를 이끈 전진기지다. 정부출연연구기관 26개, 정부·공공기관 28개, 기업 2243개(2020년 기준)가 소재하고 연구인력 3만8995명이 포진해 있다.
대덕특구 재창조는 2023년부터 10년 동안 추진할 과제를 집약했다. 10대 핵심과제와 34개 세부과제(지역 주도 26개, 국가 주도 8개)를 설정해 점진적으로 실행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대덕특구가 세계, 국가, 대전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술패권 시대를 선도할 초격차 전략기술의 산실, 청년 인재가 모이는 균형발전·지역혁신거점, 과학기술 기반 일류 경제도시 성장 엔진을 3대 목표로 하며, 앞으로 10년간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1조954억원이다.
이를 통해 생산 유발 효과 6조1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3조2000억원, 고용 창출 효과 9만1000명, 신규 창업 4300개 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대전시는 종합이행계획에 오른 34개 세부과제 가운데 중요성, 시급성,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한 10개 과제를 핵심과제로 선정해 역점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창업 활성화, 기술 사업화, 정주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특구와 인접한 산단을 특구로 편입해 대덕특구 구역을 확장한다. 제2대덕연구단지·안산·장대지구 등 인접 산단을 특구로 편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족한 산업 용지를 확보하고 첨단 기업을 입주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증하기 좋은 도시 대전'을 위한 실증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특구에 잠자고 있는 대형·원천·융합 기술을 지역 산업체에 이전해 사업화하거나 스타트업을 육성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대덕특구 내 청년 연구자와 창업가를 위한 양질의 임대주택단지 조성사업 등 정주환경도 개선한다. 자율주행차량 운행 등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대덕대로, 가정로, 탄동천변을 인접 출연연과 연계한 '과학문화 둘레길'로 만든다.
'K사이언스월드' 조성도 본격 추진한다. 국립중앙과학관 복합과학체험랜드부터 엑스포과학공원,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 IBS 과학문화센터 등을 연계해 체험 중심 과학문화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일류 경제도시로 나아가는 대전에 인재가 모이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인구와 경제의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는 지역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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