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여전사, 유동성 리스크 선제 대응 능력 확보해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은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위기 대응 능력을 확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년 여전사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서 "올해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잠재 리스크 우려 등으로 당분간 실물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비상 자금 조달계획을 충실히 보완하고 자산‧부채 관리시스템(ALM)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위기 발생 시 업계 차원의 자체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한계 차주를 중심으로 상환 여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체전이율 등 선행지표를 활용하거나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일부 여전사들이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대출 취급을 축소함에 따라,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금융권의 지원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의 경우에는 자금 이용에 애로가 없도록 세심히 살펴봐 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기 이후 ESG 경영 확산 등 새로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금감원도 국내 ESG 공시기준 정비를 지원하고 금융권 녹색 분류체계 적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금융회사의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사와 빅테크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체계 전반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규제차익을 해소하겠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