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 파괴' 팜유 대체재 등장...효모 키워 기름 추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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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인 팜유 대체재가 등장했다.
실험실에서 키운 효모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BBC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C16 바이오사이언시스'가 효모를 이용한 팜유 대체 기름 '팜리스'를 출시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야자 열매에서 나오는 기름인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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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인 팜유 대체재가 등장했다. 실험실에서 키운 효모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생산하는 데 1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팜유와 달리 열대우림 파괴를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BBC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C16 바이오사이언시스'가 효모를 이용한 팜유 대체 기름 '팜리스'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뒤 4년간 팜리스를 개발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야자 열매에서 나오는 기름인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냄새는 물론 맛과 색이 없고 열에 쉽게 변하지 않아 천연 방부제나 첨가제로 쓰인다.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있어 초콜릿이나 피자 같은 가공식품을 만들 때에도 쓴다. 기름 특유의 흐르는 특성 때문에 샴푸, 치약 등 화장품과 생활용품에도 들어간다.
문제는 팜유 수요가 많아 인도네시아 농민들이 야자수를 심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이다. 팜유 야자수 재배를 위한 토지의 85%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있다. 두 국가의 팜유 재배 토지 면적은 1970년 330만 헥타르(800만 에이커)에서 2020년 2870만 헥타르로 약 9배 증가했다.
셰라 티쿠 C16 바이오사이언시스 공동창업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3년 싱가포르에 갔을 때 인도네시아에서 열대우림을 태우는 연기 탓에 대기 질이 너무 나빠 마스크를 써야만 했다"고 전했다.
C16 바이오사이언시스가 개발한 팜리스는 효모 균주에서 나오는 기름이다. 사탕수수의 당분을 먹여 실험실에서 키운 효모는 당분을 빠르게 지질로 바꿔 세포 안에 쌓아둔다. 효모에 축적된 지질을 추출해 기름을 얻는다. 무엇보다 효모의 먹이가 되는 당분을 기존 사탕수수를 키우는 곳에서 얻기 때문에 숲 파괴에 대한 우려가 적다.
C16 바이오사이언시스는 "전통적으로 야자수를 키워 팜유를 얻으려면 7년이 걸리지만 팜리스 생산에는 7일도 채 걸리지 않는다"며 "팜리스를 보습제, 영양 오일, 비누 등 뷰티제품에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식품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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