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노조 "김범수 창업자와 면담 원해"

이혜선 2023. 1. 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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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경영진 리더십 부재와 소통 부족 등을 문제 삼으며 김범수 창업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크루유니언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공동체(본사 및 전체 계열사) 노조 가입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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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약속 2023' 언론간담회
경영진 리더십 부재 등 지적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지회장이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비즈니스워치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경영진 리더십 부재와 소통 부족 등을 문제 삼으며 김범수 창업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크루유니언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공동체(본사 및 전체 계열사) 노조 가입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카카오 본사 조합원은 1900여명이다.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지회장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리더십을 재정의하고 카카오 공동체 통합논의기구를 설치해달라"며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대주주 등과의 공개적인 대화를 요청한다"고 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크루유니언은 2018년 조합원(전체 계열사 기준) 약 100명 정도로 시작해 2020~2021년 조합원수가 약 1000명 정도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조합원이 약 4000명 규모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카카오 본사 조합원은 1900여명이다.

서 지회장은 "현재 노조법상 과반 달성은 확실시됐다고 보고 있지만 근로기준법상 과반 달성 여부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 상태"라며 "지금 추세로는 어느 정도 과반 달성이 임박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노조 측은 조합원 수가 늘어난 것은 특정 근무 제도 때문만이 아닌 복합적인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 조합원 규모는 어떤 근무 제도만으로 급증한 것이 아니다"라며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불안정한 환경에서 회사 리더십이 발휘되기 어려워지면서 노조 가입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 공동체의 문제점으로 불안한 환경과 리더십 부재, 신뢰 부족 등을 꼽았다.

일례로, 카카오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작년 말까지 1년 새 근무제가 4차례 변경됐다. 부문별 책임자(CXO) 조직단위에서 사무실·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2.0'을 2021년 11월 발표했고, 지난해 5월엔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근무하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발표했다.

이후 6월에는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오후 2~5시를 집중 근무 시간으로 운영하는 '파일럿 근무제'를, 6개월 뒤인 지난해 말에는 사무실 출근을 지향하는 '카카오ON' 근무제를 각각 알렸다.

서 지회장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근무제 방식뿐 아니라 전체적인 방향성이 바뀌었는데 이러한 잦은 의사결정 변경이 무리하게 다가오고 있다"며 "카카오ON 근무제도 시행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발표됐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에는 공개적인 토론 문화가 있었는데 최근 몇 년간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약화됐다"며 "타운홀 미팅 횟수가 크게 줄었고, 근무 제도의 잦은 변경과 관련한 항의 글과 문의에도 회사가 답변을 달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노조 측은 이러한 문제는 리더십 부재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 지회장은 "1년간 여러차례 리더십 변경이 있었고 이에 따라 근무제나 여타 제도들이 계속 영향을 받으면서 큰 방향성이 바뀌었다"며 "임기를 채우지 않다 보니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가 처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발생한 고질적 문제"라며 "노사 간 상호 협력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동체 통합 논의기구 설치,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혜선 (hs.le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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