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대마 전쟁
2023. 1. 17. 17:06
결승 2국 ○ 신진서 9단 ● 변상일 9단 초점6(62~75)
바둑을 두면 누가 이기느냐. 집 많은 사람이 이긴다. 마지막에 집을 헤아렸을 때 얘기다. 이른바 대마를 잡으면 집을 나누어 세지 않고도 이긴다. 때로는 지는 걸 훤히 아는데도 굳이 집을 헤아리며 시간을 질질 끄는 사람도 없지 않다. 두 사람은 이 판을 빼고 서른세 번 겨뤘다. 그 가운데 집 짓기로 승패를 가린 것은 딱 한 번 있었다. 반집 차이로 끝났다. 나머지 서른세 번, 어느 한쪽이 손을 들어 더 두지 않겠다고 했다. 1집 2집을 다투지 않고 20개 30개짜리 대마를 두고 싸운 적이 많았다.
2021년 두 사람이 치른 GS칼텍스배 결승전 다섯 판은 어떠했나. 죽기 살기로 싸웠다. 다섯 판 모두 하나같이 대마잡이 전쟁을 벌였다. 한 판 평균 27개 돌이 쓰러졌다. 마지막엔 신진서가 웃고 4연속 우승을 해냈다.
62로 달아난 백이 64로 받아칠 자세를 잡았다. 흑은 65로 머리부터 밀고 들어가며 백돌 끊기에 나섰다. <그림1> 흑1로 지키면 백2로 뛰어 공격할 기회는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흑71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그림2> 흑1, 3으로 두면 백 8점을 잡을 수 있지 않은가. 인공지능 카타고가 보기엔 8점을 잡는 값이 작다. 잡힌 백한테 85%에 이르는 승률을 주었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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