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적은 이란` 尹발언 일파만파…외통위서 여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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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들며 공세를 퍼부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UAE 순방의 성과를 강조하는 등 적극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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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외교적으로 잘못…尹 직접 이란에 설명해야 풀릴 것"
외교 성과 강조한 與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지 않아야"
외교부 "우리 장병들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 거듭 강조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들며 공세를 퍼부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UAE 순방의 성과를 강조하는 등 적극 엄호했다.
野 “잘못하면 이란과 UAE 이간하는 발언” 맹폭
당초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 논란을 비롯해, 북한의 무력 도발로 촉발된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검토 등이 주요 사안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회의가 시작하자 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며 맹공격을 시작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했다. 이에 이란 외무부가 우리 정부의 설명을 요구했고, 외교적 마찰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외교부는 “격려 차원의 말”이라고 해명했으나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먼저 질의에 나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특정 국가 간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잘못된 부분”이라며 “특정 나라에 갔으면 특정 나라와의 외교에 집중을 해야지 인접 국가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이란 측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 풀릴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차관은 “대통령의 발언의 취지는 UN에 파견된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며 “이란 측에도 당연히 외교 채널을 통해서 설명을 했다”고 했다.
같은당 황희 의원은 지난해 UAE가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6년 만에 대사를 보낸 것을 예로 들면서 “UAE가 이란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있는가. 주적국에 대사가 가있느냐”라며 “잘못하면 이란과 UAE를 이간할 수 있다. UAE 입장에서도 상당히 당황스러운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與 “확대 해석 않도록 외교부가 적절한 조치 취해야”
여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첫 질의자로 나선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UAE 국민 입장에서 가장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이란”이라며 “UAE에 국방력이 필요한 것은 당장 이란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파병을 해서 UAE를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왜 사실인 얘기를 자꾸 빙빙 돌려서 얼토당토않은 얘기를 한 것처럼 대답을 하느냐”며 조 차관을 다그쳤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조 차관의 답변이 원론적인 나머지, 윤 대통령이 실언을 한 게 맞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당 윤재옥 의원은 “UAE 순방에서 30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았고 또 양해각서(MOU)도 40여개를 체결했다”면서 “UAE에서의 발언은 우리나라와 이란과의 관계와는 상관 없는 발언이다. 엄청난 외교적 성과를 냈는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지 않도록 외교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입장을 내고 “대통령이 이란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이란과의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서울과 테헤란, 양측의 외교채널을 통해서 이란 측에 우리 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란도 우리의 발언의 취지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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