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간 ‘다보스포럼’… ‘부자들의 놀이터’ 별칭 이유는 [뉴스+]
올해 독일 뺀 주요 7개국(G7) 정상 모두 불참 선언
연회비만 약 8675만원…“교류를 위장한 로비 장소”
그린피스 “전용기로와 기후변화 논의, 위선의 극치”
하지만 다보스포럼의 중요성은 점차 쇠퇴하는 모습이다. CNN은 이날 다보스포럼을 두고 “점점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다보스가 부자와 권력자들에게 필수적인 행사라는 명성을 이어갈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눈에 띄는 빈자리에서도 드러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불참을 선언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참석을 밝힌 이는 슐츠 독일 총리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이번 다보스포럼이 최근 글로벌 경제 등 위기감을 공유하는 형식적인 자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자들의 놀이터’ 비판 꼬리표
다보스포럼은 ‘부자들의 놀이터’이란 별칭과 함께 상위 1%의 행사로 불린다. 일부 기업인들에게는 고액의 참가비를 강요하며,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진행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다보스포럼이 추구해온 ‘세계화’라는 의제가 점차 약화하면서 공개적으로 보이콧을 선언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기업인들의 다보스포럼 참가 비용은 연회비로 7만달러(약 8675만원)가 넘는다. 숙박료와 교통비는 별도다.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는 다보스포럼 기간이 되면 호텔 방 1개의 1박 비용이 수천유로(수백만원)에 달한다. 권위적인 문화로도 잘 알려져 있어 정보기술(IT)업계 인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아난드 기리드하라다스는 “다보스는 아이디어 교류를 위장한 로비장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본방보다 주목받는 ‘시위무대’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1월이면 스위스 다보스에는 시위대가 몰려든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장소이자, 정·재계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이곳에서 환경문제와 양극화 등 활동가들의 자신의 주장을 펴는 ‘무대’로 삼는 것이다. 때때로 이들은 본무대보다 주목받기도 한다.
올해도 다보스포럼은 불평등 해소와 기후변화 대처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타깃이 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글로벌 기후위기를 논한다는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이 전용기 등을 이용하며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해 다보스포럼 기간인 5월21일부터 6일간 전용기 1040대가 이용됐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 불평등을 논의한다는 참석자들이 전용기로 탄소배출을 일으키는 것은 위선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 회원인 전직 경영 컨설턴트 필 화이트는 “억만장자와 세계 지도자들이 역사적 전환점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 사유지에 모여있을 때 나머지 전 세계는 경제 위기에 짓눌려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덴마크의 억만장자 기술자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자파르 샬치도 “세계의 부자와 권력자들이 겹겹의 보안 속에서 만나는 다보스 포럼과 같은 행사로는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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