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인가수 정홍란, 여자친구 ‘핑거팁’ 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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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023년 신년경축 대공연에서 K팝 걸그룹 여자친구의 음악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공연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인가수 정홍란이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걸그룹 여자친구가 2017년 발표한 곡 '핑거팁'을 상당 부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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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023년 신년경축 대공연에서 K팝 걸그룹 여자친구의 음악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대공연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인가수 정홍란이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걸그룹 여자친구가 2017년 발표한 곡 ‘핑거팁’을 상당 부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전문 음악인에게 (의뢰해) 두 곡을 비교해봤더니 똑같은 음이름(pitch names)으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결국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과거에는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남한에서 유입된 문화를 철저하게 단속, 통제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가장 유명한 노래에 남한 걸그룹 노래를 넣어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고 놀랍다”고 평가했다.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1999년 8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통일예술축전에서도 공연된 적 있는 오래된 북한 가요다.
강 교수는 북한이 이런 기성가요를 K팝과 유사하게 편곡한 건 지난해 정권수립 74주년(9·9절) 공연 때부터 일관되게 관찰되는 모습으로, 북한 노동당 차원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여자친구의 노래는 외래어 사용이 최소화된 직관적인 한국어 가사와 벅차오르는 감정을 녹여낸 멜로디로 큰 사랑을 받으며 ‘대북심리전’에 쓰인 적이 있다. 우리 군이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 이후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 중 3위가 ‘오늘부터 우리는(13차례 방송)’, 4위가 ‘시간을 달려서(12차례 방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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