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차기 위원장에 김동명...연임 성공 21년만에 처음
한국노총 차기 위원장에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당선됐다. 한국노총에서 현직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2년 이남순 위원장 연임 이후 21년 만이다.
한국노총은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제28대 임원 선출을 위한 정기선거인대회를 열고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과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을 새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한국노총 임원 선거는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러닝메이트로 동시에 뽑으면서,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20년 1월 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당선됐던 김동명 현 위원장과 이동호 현 사무총장이 별도 출마하면서 화제가 됐다. 김동명 위원장은 한국노총 내에서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 이동호 사무총장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 당선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내부적으로 계속 갈등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기에 2020년 1월 선거에서 불과 1.6%포인트 차이로 패했던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가세하면서 선거는 3파전이 됐다.
선거인단 3724명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선 기호 1번 김만재·박해철 후보조가 1369표(득표율 36.8%)를 얻어 2위를, 기호 2번 김동명·류기섭 후보조가 1608표(43.2%)를 얻어 1위를, 기호 3번 이동호·정연수 후보조가 740표(19.9%)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한국노총 투표 규정 상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다시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 결선 투표에서 김동명 후보조는 3550명 중 1860표(52.4%)를 얻어 김만재 후보조(1675표·47.2%)를 제치고 당선됐다. 새 집행부 임기는 3년이다.
김 위원장은 1989년 일동제약에 입사해 1994년 노조 위원장이 됐고, 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주도했다. 김 위원장의 당선은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개혁과 노정(勞政)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정부의 노동 개혁을 “노동 개악”으로 규정하고 있고, 연금 개혁에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은 한국노총에 계속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일 김동명 위원장 측으로 분류되는 한국노총 간부들이 이동호 총장을 뇌물수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동호 총장은 이후 무고죄와 명예훼손죄로 맞고소했다. 이동호 총장 측은 당시 ‘김동명 위원장 측이 본인의 선거 출마를 막고,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고발을 강행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김동명 신임 위원장이 강성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한국노총이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등 정부와 기존 관계가 있어 정부와의 대화를 완전히 끊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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