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이재명 "서로 일면식도 없다"부인…검찰, 연결고리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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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8개월만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김 전 회장의 도피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관된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송금'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이 여러 의혹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혐의를 강력히 부인함에 따라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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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납하라고 부탁했는지 검찰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도피 8개월만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김 전 회장의 도피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관된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송금' 수사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변호사비 대납'건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은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CB(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쌍방울은 이후 이 CB를 여러 차례 사고팔아 비자금을 조성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23억원 정도를 이 대표의 변호사비로 대신 지불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송환되기 앞서 15일 태국 현지에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와 만날 계기도, 이유도 없다"며 "그 사람을 왜 만나느냐. 이 대표 때문에 인생이 초토화됐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 역시 김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지난 13일 "얼굴도 본 적이 없다. 왜 그 분이 제 변호사비를 내느냐"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의 주장대로 아직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이 여러 의혹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혐의를 강력히 부인함에 따라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 입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변호사비 대납 주체인 김 전 회장에게 '누가 대납하라고 부탁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검찰은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이 공동으로 개최한 남북교류 행사 비용 수억원을 쌍방울이 지원한 경위도 김 전 회장에게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뇌물수수 혐의와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의 대북송금 사건 공소장에도 김 전 회장의 관여 및 공모 정황을 담았다.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검찰과 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해 증언하는 대가로 검찰 측이 형을 낮추거나 가벼운 죄목으로 다루기로 거래하는 것)을 시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측에서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전 회장은 17일 새벽 태국 방콕 공항에서 국적기에 탑승한 직후 검찰 수사관에 의해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이 탑승한 비행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1시25분쯤 이륙해 이날 오전 8시24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10시46분쯤 수원지검에 도착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밤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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