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문제' 말하면서 '개인 제트기' 사용…다보스,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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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 하세요.'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이하 다보스포럼)에 걸맞는 한 마디일지 모르겠다.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다보스포럼을 향한 근거리 이동도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3일 네덜란드 환경 컨설팅 회사 CE 델프트(Delft)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1040대의 개인용 제트기가 몰려들었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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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 하세요.'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이하 다보스포럼)에 걸맞는 한 마디일지 모르겠다.
첫 날부터 다보스포럼의 테이블에는 '기후변화' 의제가 올라왔다. 포럼에 참여한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들은 '자연과 조화'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포럼이 진행된 스위스는 유럽에서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표적 국가이기도 하다.
포럼에서 유럽 31개국 문화부 장관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다보스 바우쿨투어(baukultur) 동맹'을 출범시켰다.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약속한 연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다보스포럼의 '위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다보스포럼을 향한 근거리 이동도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논란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린피스는 지난 13일 네덜란드 환경 컨설팅 회사 CE 델프트(Delft)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다보스포럼에 1040대의 개인용 제트기가 몰려들었다고 공개했다. 이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CO2)는 9700톤(t)에 달한다. 이는 자동차 35만대가 1주일 동안 내뿜는 수준이다. 지난해나 올해나 이런 수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그린피스의 주장이다.
특히 다보스포럼에 왔던 개인용 제트기의 53%는 750㎞ 미만의 단거리 비행이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명사들이 충분히 일반 여객기, 기차 등을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는 것. 그 중 최단거리 비행은 21㎞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린피스는 "부유하고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개인용 제트기를 타고 기후문제와 불평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로 모여든다"며 "다보스에는 기차역이 있다. 이 사람들이 불과 21㎞ 이동을 위해 기차를 타는 것조차 귀찮아할 필요가 없다. 이들이 세상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사람들일까"라고 밝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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