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금융, 다올인베스트먼트 2100억원에 인수한다

2023. 1. 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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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17일 16: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VC)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전 KTB네트워크)를 품는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인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 52.0%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2년 전인 2020년에도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거래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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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17일 16: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VC)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전 KTB네트워크)를 품는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올금융은 유동성 위기를 일부 해소하는 ‘윈윈’ 거래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인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 52.0%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약 2100억원 수준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57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추가 상세 실사를 거친 뒤 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문 강화 전략의 첫 단추를 꿰게 됐다. 우리금융은 2021년 말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성사시킨 뒤 다방면의 M&A를 검토해왔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1순위 인수 후보로 꼽혔다. 우리금융은 2년 전인 2020년에도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거래가 불발됐다.

이번 인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손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진두지휘하며 연임 의지를 내비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과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소통하면서 논의를 해왔고 가격 협상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손 회장 연임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금융의 민영화 후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벤처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1세대 VC다. 국내외 1200여 개 벤처기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IPO에 성공한 기업만도 약 300여 개다. 최근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2858억원, 운용자산(AUM)은 1조4593억원이다. 올해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환경 속에서도 3000억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해 올해는 신규 투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시 부진 등 영향으로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169억원, 영업이익 32억 기록했다. 작년 매출 1043억원, 영업이익 774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올 3분기만 보면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도 활발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1순위 M&A 대상으로 증권사를 꼽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우리금융만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증권사를 인수하려고 추진했지만 현재는 잠정 보류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다올투자증권도 함께 '패키지 인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어왔다.

다올금융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다올그룹은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채무불이행 사태로 핵심 계열사인 다올투자증권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알짜 계열사들을 잇따라 매물로 내놓고 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도 다올그룹의 자금 시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를 메이슨캐피탈과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

다올금융 관계자는 "인베스트먼트 매각이 완료되면 2000억원 이상이 유입되면서 다올투자증권의 재무 상황이 안정되고 유동성 우려가 말끔히 해소돼 시장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채연/이동훈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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