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경제중심 정상외교' 한창인데 여권 집안싸움?

나경원과 김대기 비서실장 논쟁

▲ 김대기 비서실장, 나경원 전 의원

용산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은 17일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에서 “먼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하지만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글은 해임 결정과정에서 참모진이나 소위 윤핵관 등의 ‘왜곡’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중심 정상외교’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와 스위스를 방문중인 가운데 오는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당 일각과 대통령실이 대립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남궁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