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후 압송까지 혼란스러운 현장… 김성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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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야 많지만 검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이재명씨'는 전화나 뭐 한 적이 없다."
17일 오전 8시44분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이날 입국으로 8개월간의 해외 도피를 끝낸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현지 이민국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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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야 많지만 검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이재명씨’는 전화나 뭐 한 적이 없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계를 묻는 말에는 “전혀 (알지) 못 한다. 전화번호도 알지 못 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대표에 대한 호칭은 ‘이재명씨’였다.
배임·횡령이나 수사관 매수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 “누군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해외에서 망명을 타진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아니다”라며 역시 선을 그었다.
이날 입국으로 8개월간의 해외 도피를 끝낸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현지 이민국에 붙잡혔다. 그의 입국은 검거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전북 남원에서 나고 자란 김 전 회장은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20대 때 전주를 거점으로 성장한 뒤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사행성 게임이 유행하던 2000년대 중반부터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불법도박 PC방을 운영하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강남에서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자금력을 급격히 키웠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10년 쌍방울 그룹을 인수했다. 이후 특수차량 제작 업체인 광림, 바이오 기업 나노스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중견 기업인으로 자신을 포장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귀국으로 향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인천공항=박연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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