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거래일 만에 숨고르기…기관 '팔자'에 코스피 하락

홍재영 기자 2023. 1. 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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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10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의 레벨업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간 견조하게 오른 대형주의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됐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47포인트(-0.85%) 내린 2379.39에 장을 마쳤다.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매수로 전환해 1808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폭을 크게 늘려 3110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은128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오후 4시34분 집계 기준)

특히 인터넷주와 2차전지주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네이버(NAVER)가 3.49% 하락했고 카카오는 4.19% 내렸다. 특히 카카오의 4분기 실적 감소 전망에 따라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 카카오 그룹주인 카카오뱅크(-3.40%), 카카오페이(-6.21%)까지 동반 하락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유지하나 주가 상승여력 축소를 감안해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2.20%), 크래프톤(-3.13%), 넷마블(-2.20%) 등도 하락하면서 서비스업 업종은 2.12%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향 원통형 배터리 오더컷 루머가 돌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돼 2차전지주가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4.68% 하락했고 LG화학은 2.98%, 삼성SDI는 1.28% 내렸다.

항공 및 여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설 연휴를 앞두고 동남아, 일본 여행 등 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에어가 2.62%, 제주항공이 3.99%, 티웨이항공이 2.52% 올랐다. 대한항공(0.20%), 아시아나항공(1.03%) 등 대형 항공주도 상승했다. 하나투어는 0.16%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0.23%, 기아는 0.62% 오른 반면, 삼성전자, 현대차는 각각 0.16%, 0.30%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8포인트(-1.00%) 내린 709.7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722억원, 기관은 1335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215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이 0.90% 내렸고 에코프로,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1.46%, 1.23%, 1.63%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53%, 엘앤에프는 3.09%, 카카오게임즈는 4.56% 약세 마감했다.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지표가 이슈였다. 17일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GDP는 121조207억위안(약 2경2200조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상회했으나 2021년 중국 GDP 성장률 8.4%와 중국 정부 목표치인 약 5.5%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에 중국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5포인트(-0.10%) 내린 3224.24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제가 사실상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상반기 중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이후의 흐름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일단 상반기 중국 경제가 침체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과 함께 통화완화, 재정확대 및 소비부양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중국 경기의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2년 중국 경제 침체 압력으로 작용했던 내수 경기의 반등이 상반기 중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문제는 하반기로, 위드 코로나 효과가 소멸된 이후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아직 부재하다"며 "특히 '새장 경제'로까지 지칭되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 중심의 디지털 경제 및 산업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혀 해소되지 못한 부동산 부실 리스크 그리고 미-중 갈등으로 인한 잠재해 있는 '차이나 런' 리스크 등은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에 커다란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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