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나면 생존확률 사실상 '0'…서울 탈출은 불가능"

송지유 기자 2023. 1.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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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서울 시민의 생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사일·로켓 등 고화력 무기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데 한반도 영토가 워낙 작아 대피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데이비스는 이날 칼럼에서 "지난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며 "전쟁시 서울에 있는 내가 실제로 생존할 가능성이 0보다 약간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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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이낸셜타임스 서울지국장 칼럼…남·북 무기 화력 센데, 영토 좁아 대피 한계…"분쟁 사실 알기도 전에 모든 상황 끝날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나라의 전쟁억제력과 핵반격능력을 검증 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기간에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서울 시민의 생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사일·로켓 등 고화력 무기가 집중될 가능성이 큰데 한반도 영토가 워낙 작아 대피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리스찬 데이비스 서울지국장의 '한반도 전쟁 준비의 교훈'이라는 칼럼을 통해 이 같이 전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칼럼에서 "지난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며 "전쟁시 서울에 있는 내가 실제로 생존할 가능성이 0보다 약간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서방국 외교관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가능한 무관심한 척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자국민들을 대피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물어 본 일화도 공개했다. 데이비스의 질문을 받은 이 외교관은 "이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개전 초기 남과 북의 화력이 매우 큰 데 비해 서울과 평양 사이 거리가 가까워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모두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획득한 북한이 최근 차세대 전술·전장 핵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이 이 같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 핵무기는 고위력 무기보다 사용 문턱이 낮아, 기존의 북핵 억지력 전략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2시50분쯤 북한이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전날인 12월31일에도 오전 8시쯤 북한이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3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2023.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이비스의 이번 칼럼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실제 비상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를 고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한국이나 대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자각했다"며 "하지만 남·북간 긴장 고조가 빈번한 한반도에서 어느 시점을 진짜 위기로 판단해 탈출을 결심해야 할지 등은 풀기 어려운 딜레마"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일하는 외국인 주재원들은 한반도 전쟁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종종 본사로부터 물과 썩지 않는 음식, 현금, 횃불, 위성전화, 지하에서 최대 30일간 생존을 도와줄 계수기 등 다양한 물품으로 채워진 배낭을 준비하라는 권고를 받는다는 현실도 전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지내면서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비상 배낭을 싸놓는 사람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데이비스는 지적했다.

그는 "많은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파견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정교한 대피 계획을 세워 놨다"며 "어떻게든 한국의 수도를 벗어나 중국이나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항구에 모이는 것 등이 대표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데이비스는 "평시 공휴일에도 서울에서 지방으로 나가려면 교통체증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전쟁시 신속하게 서울을 빠져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서울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하철역이나 지하주차장, 도시 곳곳에 산재한 비상대피소에 숨는 것"이라고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11주년을 기념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했던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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