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수백억원 지분 무상 이전… 현대차 1차 협력사 ‘세원’에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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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1차 협력업체인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이 최근 지배회사의 지분 수백억원어치를 무상으로 양수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은 오너 일가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이 잇따라 대규모 주식을 무상 이전하기로 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원그룹 일가의 대규모 배임 사건과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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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1차 협력업체인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이 최근 지배회사의 지분 수백억원어치를 무상으로 양수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은 오너 일가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원정공은 지난 12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에스엔아이의 주식 39만주를 김상현 전 세원정공 대표로부터 무상 이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상현 전 대표(특수관계인 포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 에스엔아이는 세원정공의 지분 21.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 주식 양수 이후 세원정공은 에스엔아이의 지분 39%를 보유하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세원정공과 달리 에스엔아이는 비상장회사인데, 외부 평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에스엔아이의 주식을 1주당 21만4916원으로 평가하면서 세원정공은 에스엔아이의 주식 838억원 규모를 무상 이전받았다.
다음날인 13일에는 세원물산이 김도현 전 세원물산 대표로부터 에스엠티 주식 47만7000주를 양수받는다고 공시했다. 양수 금액은 927억원 규모로, 세원물산은 에스엠티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됐다. EY한영회계법인은 에스엠티의 주식은 1주당 19만4336원으로 평가했다. 이 거래 역시 무상 이전으로, 거래대금은 없었다.
에스엠티는 김도현 전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세원물산 지분 37.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무상 이전으로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은 각각 에스엔아이, 에스엠티와 지분을 서로 보유한 상호 출자 관계를 맺게 된 셈이다.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이 잇따라 대규모 주식을 무상 이전하기로 한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원그룹 일가의 대규모 배임 사건과 관련이 깊다. 배임 혐의로 2심 판결을 앞둔 세원그룹 오너 일가는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질권 설정하고, 회사 내부 거래구조를 개선하고 내부통제제도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계열사에 무상 이전한 것은 이런 노력의 연장선이다.
앞서 세원그룹 김문기 회장과 그의 장남 김도현, 차남 김상현 전 대표 등은 2018년 12월, 오너 일가의 사익추구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로 계열사에 42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의 주권거래를 정지시켰는데, 거래 정지가 3년 5개월 동안이나 이어졌다. 세원정공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최장 기간 거래가 정지된 사례다. 이후 1심 재판부는 김문기 회장에는 징역 4년, 두 아들에게는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2심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세원정공과 세원물산의 주권거래가 재개됐고,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다.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회사에 무상이전했지만, 상호 출자 구조가 형성돼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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