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잇단 항공사고 왜…악천후·좁은 시야·험악한 지형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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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지난 15일 한국인 2명 등 72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네팔의 비행 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이 사고는 네팔에서 발생한 30년 만의 최악의 항공 재난이자 희생자가 역대 3번째로 많은 사고라며 악천후와 나쁜 시정, 험악한 지형 등이 겹쳐 네팔이 비행에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는 악명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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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네팔에서 지난 15일 한국인 2명 등 72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네팔의 비행 환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이 사고는 네팔에서 발생한 30년 만의 최악의 항공 재난이자 희생자가 역대 3번째로 많은 사고라며 악천후와 나쁜 시정, 험악한 지형 등이 겹쳐 네팔이 비행에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는 악명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지난 15일 수도 카트만두를 떠나 중부 포카라로 향하던 중 관제탑과 통신이 끊긴 뒤 포카라 공항 인근 강 부근에 추락, 지금까지 69~70명의 시신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숫가에 위치한 포카라는 히말라야로 가는 관문으로 인기가 높은 관광지이며, 특히 유명한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의 출발점으로 2019년에만 18만1천 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민간항공청은 2019년 내놓은 안전 보고서에서 변덕스러운 날씨만이 비행 운항에 유일한 문제는 아니라며 네팔의 '험난한 지형'도 조종사들이 직면하는 '거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히말라야 8천m급 고봉 14좌 가운데 에베레스트 등 8개 봉우리를 품고 있는 네팔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등반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험난한 지형은 항공기 안전 운항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날씨가 나쁠 때는 조종사들이 이런 지형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 이런 지형은 오지 산악지대에 있는 소규모 공항을 운항하는 소형 항공기들의 안전에는 더욱 큰 위험 요소가 된다.
네팔 민간항공청은 보고서에서 좌석 수가 19개 미만인 소형 항공기는 이런 문제로 인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네팔 북동부 도시 루클라의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힌다. 에베레스트의 관문으로 알려진 루클라의 공항 활주로는 산 사이 계곡에 펼쳐져 있고 그 끝은 바로 절벽이다. 이곳에서는 2008년과 2019년 등 여러 차례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노후화된 항공기에 대한 투자 부족도 비행 위험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CNN은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15년부터 항공 안전 지원 파트너십을 통해 네팔 지원에 나서고 네팔 정부도 최근 수년간 안전기준 개선 조치를 단행했지만 항공 안전을 방해하는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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