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타링크, 한국에 온 이유는 뭘까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가 한국에 들어오려는 이유는 뭘까.
스타링크는 위성을 이용해 인터넷 통신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다. 둘을 연결하면 테슬라 전기차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등이 활용 방안으로 추정된다. 또는 테슬라와 연관성 없이 통신 서비스 자체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한국은 통신망이 잘 갖춰진 나라라 위성을 이용한 통신망 서비스가 필요한 지에 대해선 의문까지 나오고 있어 스타링크의 진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통신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통신망 서비스다. 스타링크는 이달 초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신청서를 냈다. 사업자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스타링크는 위성을 활용하다 보니 이용료가 비싸고 별도의 장비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연결 속도가 5G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처럼 땅이 넓고 모든 국토에 통신망을 깔기 어려운 지역에서 경쟁력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한국같이 통신망이 잘 갖춰진 나라에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의미다.
특수한 목적을 위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거나, 통신망이 갖춰지지 않은 도서산간 지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에선 도서산간 지역도 대부분 통신망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스타링크의 국내 진출을 두고 다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는 테슬라 충전소인 슈퍼차저에서 와이파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있다.
테슬라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 회사다. 홈페이지 공지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차를 와이파이에 연결하라고 권장한다. 슈퍼차저를 이용할 때 스타링크를 활용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스타링크를 자율주행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자율주행은 안정적으로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하다. 차량 안전과 직결돼 있어 속도와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다만 스타링크를 이런 용도로 활용할 지에 대해선 국내 통신 업계에선 의구심이 나온다. 일본에서 운영중인 스타링크 서비스의 최대 속도는 200Mbps(초당 메가비트) 수준으로 LTE 급이다. 한국의 5G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작년 3분기 기준 516.15Mbps이다. 굳이 스페이스X를 국내에서 활용할 필요성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다.
한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측 주장대로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충전소에서 일시적으로 와이파이망에 접속해서 할 수 있는 작업 자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과 달리 전국적으로 통신 기지국 등 기반 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며 “테슬라의 사업이 국내에서는 경쟁력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한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국내에서 사용하게 될 주파수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기존에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과 겹친다면 혼선·간섭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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