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해임, 전달 과정의 왜곡"...대통령실 "尹,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라 해임"
[앵커]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 본인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전달 과정의 왜곡'이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대통령실은 김대기 비서실장 명의로 윤 대통령은 정확한 진상파악에 따라 해임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대통령실 공지부터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수위 높은 반박이 나왔죠?
[기자]
오늘 오후 3시 26분, 출입기자단 공지방에 김대기 비서실장 명의로 알림이 떴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대기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실장은 또,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윤 대통령께서 나경원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격식을 갖췄지만, 꽤 수위 높은 경고장인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하면서, 관련 논란을 매듭짓고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나 전 의원의 항변 등 논란이 이어지자 순방 기간에 다시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통령실의 이런 단호한 반응은 나경원 전 의원의 오늘 글에 대한 반박으로 읽히는데 맞지요?
[기자]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안 될 것이라고 연일 윤심에 호소하는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저에 대한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그 지지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본인을 해임한 결정에 이른바 '윤핵관'들의 왜곡이 개입돼있다는 주장으로 읽힙니다.
당내 친윤계 지원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 결정을 왜곡한다면서, 진정으로 윤 대통령을 돕겠다면 외교 순방 중에 자제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왜곡 해석한다면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당의 자산에서 분열의 씨앗으로 변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장으로 전당대회를 둘러싼 이른바 '윤심 쟁탈전'은 더 과열될 수밖에 없는데, 다만, 대통령실은 당무 개입이 아닌 고위 정무직의 인선과 국정운영에 대한 일이라고 거듭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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