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전략 변화에 쏠린 눈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가 있을 지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쏠린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정체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모바일(MX)사업부는 올해 실적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17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폰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지난해 성장이 주춤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윤정 연구위원은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 안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기존 삼성의 리드와 더불어 신규 OEM들의 시장 진입으로 올 한해도 지속 성장해 전년 대비 52% 성장이 예상된다"며 "샤오미, 모토롤라, 아너의 경우 중국 외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폴더블 제품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화웨이, 오포 및 비보의 경우 신규 폴더블 출시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올해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의 경우 전년 대비 소폭 회복되는 수준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한 거시경제 여건 속에서 시장 점유율보다 수익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A와 S시리즈의 출하 목표는 낮추고 대신 신규 폴더블 라인에 보다 역량을 집중해 해당 폴더블 제품군에서 꾸준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선택과 집중...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변화 전망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에서는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할 때가 많지만, 판매액 기준에서는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애플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대부분은 프리미엄폰이 아닌 중저가폰이 차지한다.
하지만 주 매출원인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가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중저가폰 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이윤정 연구위원은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을 지속하다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과 동반한 스마트폰 시장 역시 회복이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올해 소폭의 성장을 기대한다"며 "이같은 어려움 속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반면, 중저가 부문 수요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라 중저가 제품군에 주력 중인 업체들의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젠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그 중 하나가 라인업 간소화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우선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 간소화가 예상된다. 갤럭시A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A74를 출시하지 않고, 그 자리를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FE가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해외 IT 정보유출자(팁스터)들 사이에서는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프로 모델을 없애고 2종으로 바뀐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와 동일한 구성으로 개발 진행 중이라는 예측도 함께 나오며 아직까지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3이 삼성전자의 마지막 바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차별화를 위해 바형이 아닌 폴더블폰을 주력 모델로 앞세운다는 것이다.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의 프리미엄·플래그십 제품의 50%를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근거없는 소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 자체 모바일 AP 개발 박차...아이폰에 대항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 AP 개발에 나서는 것도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에 범용 AP인 엑시노스와 퀄컴 칩셋을 혼용해 탑재했다. 애플은 아이폰용 자체 칩셋을 사용하며 효율성과 차별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갤럭시 전용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맞대응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지난해 갤럭시S22 출시 이후 불거진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문제는 자체 AP 필요성에 불을 지폈다. 갤럭시 전용 AP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 등이 소모된다. 하지만 개발에 성공했을 때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간 최적화를 완성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장기적인 전략 수정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 MX사업부 내에 AP 솔루션개발팀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애플 출신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하며 AP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내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S23 언팩 행사에서 노태문 사장이 차세대 AP와 관련해 언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3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퀄컴의 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갤럭시 전용 모바일 AP와 관련한 발표는 따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 폴더블폰 시장 견인…3분기 출하량 전년비 63%↑
- 맥 못추는 삼성폰, 매출액 1위 애플과 격차 더 커져
- 삼성전자, 내년 갤럭시A 라인업 축소하나
- '삼성 독주' 폴더블폰, 올 40% 이상 성장…1850만대 돌파
- "MS, 듀얼 스크린 폰 말고 폴더블폰 만든다"
- 배달앱 수수료 7.8%로 인하...'배민 상생안' 극적 합의
- '스무돌' 맞이한 지스타 2024…주요 게임사 대표 모였다
- 설마했는데…삼성전자, '4만전자' 됐다
- 경계 사라진 비즈니스...엔비디아·어도비 등 ‘빅테크 혁신 팁’ 푼다
- 이석우 두나무-마이클 케이시 DAIS 협회장 "블록체인 산업, 외부 의존도 낮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