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귀국으로 '쌍방울 의혹' 수사 속도…이르면 내일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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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귀국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이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2018년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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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귀국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쌍방울그룹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17일 김 전 회장을 인천공항에서 압송해 쌍방울그룹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8일 법원에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8시16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호송차를 타고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검찰은 이날 0시50분(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나항공 OZ742편 여객기에 탑승한 김 전 회장에 대해 기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한국과 태국의 시차를 감안할 때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시한은 오는 19일 오전 3시쯤이기 때문에 18일 중으로 영장 청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김 전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규명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검찰이 기내에서 집행한 체포영장 역시 김 전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지난해 8월 발부받은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회삿돈을 배임·횡령하고 2018~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거래하며 관련 내용을 허위 공시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을 받는다.
같은 기간 김 전 회장이 계열사 임직원을 동원해 약 640만 달러를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보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북측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북 경제협력 사업에 도움을 준 대가로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이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2018년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의혹은 일부 인정하지만 배임·횡령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연락을 주고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재명 대표를 모른다",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며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는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이 맡는다. 광장은 이날 수원지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으로 광장 소속인 유재만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가 수원지검에서 이뤄진 피의자 조사에 입회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영종도(인천)=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수원(경기)=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영종도(인천)=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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