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마지막 국왕' 장례식 거행…유럽 왕실 인사들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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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마지막 국왕인 콘스탄티노스 2세의 장례식이 16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유럽 왕실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콘스탄티노스 2세의 장례식은 아네테 대성당에서 유럽 왕가에서 온 많은 조문객과 그리스인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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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그리스 마지막 국왕인 콘스탄티노스 2세의 장례식이 16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유럽 왕실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콘스탄티노스 2세의 장례식은 아네테 대성당에서 유럽 왕가에서 온 많은 조문객과 그리스인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장례식은 그리스 정교회 수장인 아테네의 대주교 이에로니모스 2세가 주관했으며 유족들이 그리스 국가를 부르며 관을 들었다.
고인의 장남인 파블로스는 추도사에서 "당신이 평생 무엇보다 사랑했던 우리 조국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 것은 신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후 콘스탄티노스 2세는 그리스 전 왕실 영지인 타토이궁에 있는 왕실 묘역에 안장됐다.
그리스에서 군주제가 폐지돼 고인이 일반 시민으로 세상을 떠난 만큼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지지는 않았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도 불참했다.
다만, 일부 조문객들은 참석한 리나 멘도미 문화체육부 장관을 향해 더 공식적으로 예를 갖춰 장례를 치르지 않은 데 항의하며 야유를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940년 아테네에서 왕손으로 태어난 콘스탄티노스 2세는 1964년 즉위해 그리스가 국민투표로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정을 채택하면서 왕실이 해체된 1973년까지 그리스 마지막 국왕을 지냈다.
그는 이탈리아, 영국 등지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2010년 고국으로 돌아왔으며 지난 10일 아테네의 한 병원에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스 군주제가 폐지된 지 반 세기가 지나서도 많은 유럽 왕가에서 조문을 온 것은 유럽 왕가가 워낙 결혼과 혈연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인 고 필립공은 그리스 태생으로 콘스탄티노스 2세의 아버지인 파블로스 1세와 사촌지간이고, 현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콘스탄티노스 2세와 6촌지간이다.
이에 영국의 윈저 왕가에서도 찰스 3세의 동생인 앤 공주를 대표로 한 조문단이 찾아왔다.
콘스탄티노스 2세의 누나인 소피아 스페인 대비와 그의 아들인 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소피아 대비는 아들에게 양위하고 망명 생활 중인 후안 카를로스 1세의 부인이다. 후안 카를로스 1세의 금융 스캔들, 혼외정사 등으로 소원한 사이인 이들은 이날 장례식에서 어색하게 동석하며 서로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 모습이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덴마크의 현 여왕이자 콘스탄티노스 2세의 처형인 마르그레테 2세도 조문을 왔다. 콘스탄티노스 2세의 부인인 안나마리아 전 왕비가 그의 동생이다.
그밖에 노르웨이와 스웨덴,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세르비아, 모나코 등의 전현직 왕실 인사들이 참석했다.
그리스인 수천 명도 조문을 위해 몇 시간씩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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