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민가수, K팝 표절…여자친구 '핑거팁' 멜로디에 "원수님~"

김송이 기자 2023. 1. 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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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수 정홍란의 노래가 한국 걸그룹 노래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북한 전문가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 1일 북한 신년경축대공연에서 북한 가수 정홍란이 새롭게 편곡해 불렀던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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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 북한 신년경축대공연에서 걸그룹 여자친구의 노래와 유사하게 편곡한 노래를 부른 북한 가수 정홍란. (유튜브)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북한 가수 정홍란의 노래가 한국 걸그룹 노래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북한 전문가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지난 1일 북한 신년경축대공연에서 북한 가수 정홍란이 새롭게 편곡해 불렀던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을 표절했다'는 주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강 교수는 앞서 한 누리꾼이 댓글에 남긴 "정홍란의 노래가 여자친구의 노래와 아주 흡사하다"는 주장을 보고, 전문 음악인에게 두 곡의 유사성에 대해 의뢰했다.

그 결과 정홍란 곡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됐던 간주 부분의 음이름 진행이 여자친구 곡의 후렴 부분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와, 강 교수는 "결국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과거에는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남한에서 유입된 문화를 철저하게 단속, 통제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가장 유명한 노래에 남한 걸그룹 노래를 넣어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고 놀랍다"고 평했다.

북한 전문가 강동완 동아대 교수. (유튜브)

그렇다면 북한은 왜 남한 걸그룹의 유명 인기곡을 표절했을까.

강 교수는 그 해답을 "지금 북한 음악계에 불고 있는 리메이크 바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강 교수는 "지난해 9월 9일 있었던 북한 99절 공연 때 김유경, 정홍란이란 가수가 등장해서 남한 스타일, 즉 알앤비풍의 발라드 형태로 편곡한 곡을 불렀는데 김정은이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멋진 편곡이 이뤄져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등의 말로 극찬했다"며 "그러다 보니 이번 신년경축대공연에서도 여러 곡들이 편곡, 리메이크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 무대. (KBS '뮤직뱅크')

강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정홍란의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사회주의 체제에서 원수님을 모시고 사는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남한의 히트곡을 표절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 당국이 새 세대가 남한 노래에 빠져 사상이 흐트러지고 있는 걸 통제하고 있지만, 계속 단속만 할 수는 없다 보니 '주체적 변화'라는 정책을 취하고 '남한보다 더 수준 높은 노래를 만들어라'고 지시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북한 노래에 남한 걸그룹의 노래를 넣어 (북한 젊은이들에게) 마치 익숙한 리듬처럼 들리게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다만 "북한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남한 노래는 '사상'이 아닌 사랑이나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상을 다루다 보니 북한 젊은이들이 남한 노래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은 가사적인 부분도 크다. 그래서 리듬이나 박자를 표절한다고 해서 북한 정권의 의도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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