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대출 축소에 서민 어려움…사회적 책무 다해달라"

여신전문 금융업계 CEO 간담회 개최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 등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년 여전사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서 "최근 일부 여전사들이 유동성 확보,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대출 취급을 축소함에 따라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권의 지원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의 경우에는 자금이용에 애로가 없도록 세심히 살펴봐 달라"며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차주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만기연장 등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의 이같은 주문은 최근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카드업계가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이들이 대부업체 등으로 내몰릴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전사는 시장성 차입 의존도가 높아 금융시장 변동에 취약한 구조적 약점이 있다"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충실히 보완하고 자산‧부채 관리시스템(ALM)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상환여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체전이율 등 선행지표를 활용하거나 스트레스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여전사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56.1%로 은행(27.4%), 상호금융(34.2%) 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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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viole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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