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하락에…기업들 대출 줄이고, 다시 회사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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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발길을 돌렸던 기업들이 채권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기업이 회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은행권 기업 대출은 크게 줄었다.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은 대출보다 회사채 시장이 자금 조달에 더 유리한 상황이다.
기업 대출 관계자는 "연말, 연초 기업 대출은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변동성이 크다"며 "다만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의 경우 대출보다는 자금조달 과정이 용이한 회사채 시장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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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발길을 돌렸던 기업들이 채권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넉 달 만에 회사채가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특히 연초 KT, 포스코 등 우량기업은 3%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은행권 기업 대출은 금리 부담과 연말 계절적 요인이 겹치며 9조원 넘게 줄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등급 AA-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4.606%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591%포인트 하락했다. 연고점 수준이었던 지난해 10월 21일과 비교하면 1.154%포인트 빠진 수준이다.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9월말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채권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채권 금리 하락 요인 중 하나다.
얼어붙은 채권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자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을 중심으로 다시 회사채 시장에 기업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는 6000억원이 순발행됐다. 지난해 8월 후 회사채 순발행은 4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은 회사채 수요 부진으로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통해 발행된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가 갑자기 늘어 소폭 순발행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은 채권 시장 경직으로 사실상 지난해 6월부터 회사채 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았다.
회사채 순발행은 올해 더 두드러진다. 지난 1~16일 회사채 순발행액이 1조6000억원(금융투자협회 기준)에 이른다. 2조6000억원을 발행해 상환액(1조원)을 크게 앞섰다. 특히 KT가 지난 12일 3000억원 규모의 채권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 기준 3.869%의 금리로 발행했다.
한 달 전 같은 신용등급(AAA)의 SK텔레콤이 3년물을 4.734%에 발행한 것과 큰 차이가 난다. KT 외에도 포스코(AA+), 이마트·LG유플러스(AA0) 등의 우량 기업이 연초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시장은 우량기업의 회사채 흥행이 비우량 기업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업이 회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은행권 기업 대출은 크게 줄었다.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9조3551억원 감소했다.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반영하더라도 감소폭이 크다. 2021년 12월에는 2조8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감소폭은 최근 5년 중 월별 기준으로 가장 컸다.
기업 대출 금리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은행권의 신규 기업 대출 금리 평균은 5.67%로 3개월 사이 1.12%가 올랐다. 대기업 대출만 평균 5.41%에 형성됐다.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은 대출보다 회사채 시장이 자금 조달에 더 유리한 상황이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도 대출을 줄이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8000억원 줄었다. 기업 대출이 줄어드는 연말에도 개인사업자 대출은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 높은 금리로 이자 감당이 어렵고, 코로나19 금융지원 규모가 줄면서 상환하거나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대출 관계자는 "연말, 연초 기업 대출은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변동성이 크다"며 "다만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의 경우 대출보다는 자금조달 과정이 용이한 회사채 시장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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