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역사상 세 팀뿐…울산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하라”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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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출범한 한국프로축구가 40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왕좌 수성에 성공한 '디펜딩 챔피언'은 셋뿐이다.
울산은 지난해 통산 세번째,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정상에 섰다.
이미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윙어로 거듭난 엄원상(12골6도움), 조지아의 축구도사 바코(8골1도움), 헝가리 폭격기 마틴 아담(9골4도움) 등을 보유한 울산 공격진에 특급 병기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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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에사카·보야니치 등 공격적인 보강
1983년 출범한 한국프로축구가 40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왕좌 수성에 성공한 ‘디펜딩 챔피언’은 셋뿐이다. 성남FC가 과거 일화 천마 시절 1993∼1995 시즌, 성남 일화 시절 2001∼2003 시즌 두 번의 리그 3연패를 달성했고, 수원 삼성이 1998·1999 시즌 연달아 리그 정상에 섰다. 2010년대 이후로는 가히 왕조를 구축한 전북 현대가 있다. 2014·2015 시즌 2연패 뒤 2017∼2021 시즌 5연패를 내달렸다. 1부리그 우승 맛을 봤던 아홉 팀 중 여섯 팀은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이 과업은 이제 울산 현대의 몫이 됐다. 지난해 10월 결산 시상식 자리에서 울산의 수비수 김영권은 “트로피를 쥐는 것도 어려웠지만 놓치지 않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그 어려운 걸 내년부터 해보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16일 울산 기자회견 자리에서 “(울산이) 항상 준우승만 해와서 우승한 다음 해에 시즌을 치르는 일 역시 모르는 길이다”라며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했다. 울산의 마음가짐은 올해도 ‘도전자’라는 말이다.
울산은 지난해 통산 세번째,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정상에 섰다. 리그 준우승 10회(최다)에 세 시즌(2019∼2021) 연속 준우승 등 만년 2등의 설움을 털어낸 쾌거였다. 지난해 3월 리그 3라운드부터 1위를 차지한 뒤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고, 리그 최다 득점(57골), 최저 실점(33골)으로 공수 양쪽에서 챔피언다운 기량을 뽐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청용)를 배출했고 리그 베스트11에도 가장 많은 네 명(조현우·김영권·김태환·이청용)이 이름을 올렸다.
리그 2연패로 향하는 울산의 첫발은 선수 보강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이름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울산으로 4년 만에 돌아온 스트라이커 주민규.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에서 주민규(39골)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그는 “올해는 정말 우승이 간절하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미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윙어로 거듭난 엄원상(12골6도움), 조지아의 축구도사 바코(8골1도움), 헝가리 폭격기 마틴 아담(9골4도움) 등을 보유한 울산 공격진에 특급 병기가 들어왔다.
이탈도 있다. 특히 9골1도움으로 맹활약했으나 울산의 철천지원수 전북으로 떠난 아마노 준 공백이 크다. 울산은 아마노가 이탈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일본 국가대표 출신 에사카 아타루와 스웨덴의 다리얀 보야니치 등을 영입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에사카는 아마노보다 빠르고 침투에 능하다. 아마노가 빠지면서 생긴 창조성 면에서 마이너스는 바코, 이청용, 보야니치 등 창의적인 미드필더들을 통해서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새 시즌도 울산과 전북의 양강 체제가 굳건하리라는 전망이다. 다만 챔피언과 도전자로 둘의 위치가 바뀌었고, ‘아마노 이적’, ‘주민규와 조규성의 득점왕 대결’ 등 한층 승부를 자극하는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액면가 면에서 다른 팀들과 현대가 두 팀은 차이가 있다”며 “전북은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모두 바로우(지난 시즌 13골6도움) 공백을 메워야 한다. 현재까지는 울산이 근소하게 나아 보이지만 최종 이적시장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16일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울산도 오는 21일 포르투갈로 출국한다. 두 팀은 다음 달 25일 리그 개막전부터 맞붙을 예정이다.
울산/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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