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檢 이재명 소환 요구에 이틀째 '침묵'…불출석 목소리도

이정현 기자 2023. 1. 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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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 요구를 받은 지 이틀이 지났지만 민주당은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소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한 원내 관계자도 "공식 논의는 없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이 대표가 아예 출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검찰이 너무 공적인 권한을 너무 남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의원들 사이에서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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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 요구를 받은 지 이틀이 지났지만 민주당은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검찰에 더 이상 당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는 출석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생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이야말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긴급 민생 프로젝트를 저희가 제안했다"며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자는 제안에 이 정권은 오로지 야당 탄압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30조 추경'을 거듭 주장하면서 자신에 대한 검찰 소환통보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 대표는 "고통받는 국민과 빈사 상태에 놓인 경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윤석열 정권의 무도하고 무책임하며 무능한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절망스럽다"며 "지금이라도 막중한 국정 책임을 인식하고 허물어지는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하기를 권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성태 전 회장 귀국과 이 대표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별다른 논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16일)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소환 요구를 '윤석열 정치검찰의 사생결단 정치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설 명절 밥상에 이 대표 소환을 이야기 거리로 올리기 위해 변호인에게 구두로 소환을 요구한 뒤 이를 언론에 흘렸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소환 요구도 설을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검찰의 악랄한 언론 플레이이자 야당 죽이기의 일환으로 규정한다"며 "죄없는 자에게 죄를 묻고 죄있는 자들은 방조하는 정치검찰의 행태에 국민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소환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총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검찰이 앞으로 이런 식의 소환 요구를 계속 할 것으로 보여 언제까지 끌려다닐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검찰의 두 번째 소환으로 사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소환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처음 불렀을 때는 그래도 뭔가 있는 게 아닐까 했던 의원들마저 이런 식으로 계속 부르니 오히려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해 논의를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번에는 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보다는 출석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한 원내 관계자도 "공식 논의는 없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이 대표가 아예 출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검찰이 너무 공적인 권한을 너무 남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의원들 사이에서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대장동 사건은 증거는 없고 진술에만 의존하는 '공작수사'의 전형"이라며 "계속된 정권의 국정 실패와 무능, 강압적인 당권 개입으로 또다시 지지율이 주저앉자 어떻게든 설 밥상 화제를 면해보려는 윤석열 사단의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뉴스1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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