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경기침체로 전 세계 고용성장률 1% 전망”…저임금, 낮은 질 일자리 우려
더 좋은 일자리와 사회 정의 시급
올해 전 세계 고용성장률이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의 경기침체로 많은 노동자들이 저임금의 질 낮은 일자리를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악화된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ILO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 세계 고용 및 사회 전망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전히 더딘 경제 회복세로 인해 2023년 전 세계 일자리 증가율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실업률은 1.4% 증가해 올해 실업자 수가 2억8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팬데믹 이전(1억9200만명) 보다 높은 수치다. ILO는 지난 2년 동안 감소한 세계 실업률이 올해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는 선진국의 부족한 일자리 공급 때문이라고 ILO는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프리카와 중동의 고용성장률이 3%로 가장 높고, 아시아 태평양과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은 약 1%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북미에서는 올해 고용 증가가 거의 없을 것이며 실업률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로 큰 타격을 받아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실업률은 소폭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ILO는 이번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더 많은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직업 안정성이 낮고 사회적 보호가 부족한 질 낮은 일자리를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리차드 사만스 ILO 리서치 부서장은 “전 세계 고용성장률 둔화는 코로나19 위기 동안 발생한 손실이 2025년 이전에는 상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식량과 원자재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임금보다 물가가 더 큰 비율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빈곤선 이하의 노동빈곤층 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ILO는 성별 노동 격차와 청년 실업률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2022년 전 세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7.4%로, 남성의 72.3%에 비해 24.9%포인트 더 낮았다. 청년(15~24세) 실업률은 성인의 3배에 달했으며, 청년 5명 중 1명 이상(23.5%)이 취업, 교육 또는 훈련을 받고 있지 않는 니트(NEET)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베르 웅보 ILO 사무총장은“더 좋은 일자리와 사회 정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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