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치다 '아이고, 삭신이야'… 중장년층은 명절이 두렵다

이병문 선임기자(leemoon@mk.co.kr) 2023. 1.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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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준비·성묘·장시간 운전…
무릎 부담 가중시켜 통증 유발
양반다리 대신 의자 사용하고
틈틈이 스트레칭하면 도움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중장년층이 설 명절 연휴에 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통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 제공=연세사랑병원】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일부 중 \장년층에서 '명절증후군'을 겪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 이유는 명절 차례 준비, 성묘, 장시간 운전 등 신체에 무리가 되는 활동을 지속하면서 시큰대는 무릎, 찌릿찌릿한 허리 등 관절 통증이 발병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특히 평소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무리한 움직임으로 통증이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릎 통증을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명절 활동은 장시간 양반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는 자세다. 명절 음식을 가득 담아 무거운 상을 들고 나르는 동작 역시 하중을 가하기 때문에 무릎에 부담을 준다. 활동은 아니지만 기름진 명절 음식 또한 주의해야 할 무릎 통증 원인 중 하나다.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명절 음식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되는데, 이는 무릎에 가는 부담을 가중시켜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된다.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은 자녀들의 '매의 눈'도 퇴행성 관절염 심화를 늦추는 데 중요하다. 통증을 노년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어르신도 많기 때문이다. 먼저 '다리 모양'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흔히 'O자 다리'라고 불리는 휜 다리가 되지는 않았는지 또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양 무릎 사이 간격이 넓고 휘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걸음걸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걸음걸이가 불편하고 절뚝거릴 수 있다. 무릎의 소리도 유심히 들어보자.

퇴행성 관절염이 심할 경우 뼈와 뼈끼리 부딪히면서 '뚝' 하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평소와 달리 무릎 소리가 심해졌다면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명절 후 무릎 통증이 지속되거나 위 내용 중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에는 주사 치료, 도수 치료 등 비수술 치료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을 통해 개인의 무릎에 맞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보다 세분화된 디자인으로 환자 개개인에 더 알맞은 삽입물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3D 시뮬레이션 인공관절 수술을 결합하면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다. 사전에 촬영한 특수 MRI를 통해 환자의 관절 모양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수술도구를 적용하는 방법이다. 수술시간을 단축해 합병증 발생 확률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고용곤 원장은 "명절 연휴 무심코 하는 행동이 무릎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완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연골이나 관절이 약해지는 중년 여성들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명절 연휴에도 되도록 의자에 앉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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