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글로벌 신약개발회사 실현 목표로 R&D 집중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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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에 매출 20% 투입
물질발굴 등 전문계열사 확보

일동제약은 글로벌 신약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의 경우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는 비용을 R&D에 과감히 투입했다.

일동제약은 유기적이고 전문적인 R&D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신약물질 발굴 전문 회사인 '아이리드비엠에스'와 임상 약리 컨설팅 전문 회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신약 개발 및 상용화 전문 회사인 '아이디언스' 등을 그룹 내 계열사로 뒀다. 이들과의 상호 협력을 강화해 개발 과제의 진행 속도를 높이고 신약 물질에 대한 권리 확보, 기술 이전 등에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동제약은 당뇨병, 간 질환, 위장관 질환, 안과 질환 등에 10여 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특히 당뇨병, 지방간염과 같은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임상 추진, 국내외 특허 확보 등과 같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적인 과제 수행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개발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기술 이전을 통한 수익 실현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를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고혈당 시에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투약에 따른 저혈당 발생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동물시험 결과 유사 계열의 경쟁 물질에 비해 10~30배 낮은 용량에서도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독성과 관련한 안전성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일동제약은 독일연방 의약품·의료기기 관리기관(BfArM)으로부터 IDG16177에 대한 임상계획(IND) 승인을 취득했고 현재 현지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상용화와 기술 수출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해당 물질과 관련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유럽과 중국에 대한 특허도 출원 중에 있다.

또 다른 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ID110521156'는 임상시험 준비에 필요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ID110521156는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호르몬의 유사체 역할을 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 계열 약물이다.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생성 및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은 체내 인슐린 분비, 혈당 조절, 소화기관 운동,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동제약은 주사 제형이 주를 이루는 유사 약물들과는 달리 ID110521156이 경구용 치료제로도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약 편의성, 시장성 등 상용화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일동제약 측 설명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31166' 역시 개발 진행 상황이 순조롭다. ID119031166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 FXR)와 결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FXR 작용제(agonist) 기전의 치료제이다. FXR은 세포 내 핵에 존재하는 수용체 중 하나로, 간의 지질 및 당 대사, 담즙산의 생성 및 배출, 염증 반응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D119031166는 간 내부의 지방 축적, 염증 및 섬유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담즙산의 대사를 조절해 'NASH 증상'을 개선한다. ID119031166와 관련한 생체 외(in vitro) 연구 및 질환동물모델 연구에 따르면 약물 효력 및 표적 선택성, 간 섬유화 억제 및 NASH 증상 개선에 대한 효과가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일동제약은 해당 신약 물질에 대한 권리 확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다수의 국가에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지난해 미국 FDA에서 IND 승인을 취득했고 현재 현지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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