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바뀐 승부치기,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어깨가 더 무거운 이유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처음으로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가 벌어진다.
WBC에서 승부치기는 2013년 대회부터 도입됐다. 당시만해도 연장 13회에 시행했다. 이어 2017년에는 연장 11회로 당겨졌고 이번 대회에서는 연장 10회까지 왔다.
주자도 과거에는 무사 1·2루에서 시작했던 것을 메이저리그 방식과 같은 2루에만 두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바뀐 승부치기 규정은 현역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연장 승부에서 한국이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수비 때 2루에 있는 주자를 최대한 홈으로 불러 들이지 않아야 한다. 투수의 제구력과 함께 땅볼 타구 등을 내야수들이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
김하성은 WBC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아 내야의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승부치기도 예상해야 할 것 같다”며 “작전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변수가 될 것이다. 번트 수비도 1·2루와 2루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잘 해줘야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한국계 메이저리거인 에드먼은 2루 수비를 맡을 예정이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다. 2021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미국 국적의 에드먼은 어머니가 재미교포라 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에드먼의 대표팀 합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다음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콤플렉스에 차려질 대표팀 캠프에 직접 합류할 예정이다. 합류한 뒤에도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함께 키스톤콤비를 이룰 김하성은 에드먼의 적응을 도와야한다. 이 감독도 “에드먼이 미국에서 야구를 하던 선수라서 좀 더 늦게 합류하더라도 키스톤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김하성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스스로 성장해가며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았다. 김하성으로서는 국제대회에서 만나게 될 미국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국이 미국과 만나려면 최소 4강은 진출해야 한다.
김하성은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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