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정당 계약이 마감되더라도 아파트 계약률은 당분간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17일 정당 계약을 마감하더라도 3월 초까지는 계약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은 현재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단 내에서도 극히 일부의 인원만 둔촌주공 계약 현황을 공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둔촌주공 시공단 한 관계자는 "계약률이 얼마나 되는지 시공단 내에서도 전혀 공유되고 있지 않다"며 "주간사인 현대건설 일부 인원만 계약률을 공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둔촌주공 시공단은 정당 계약 마감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계약률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부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불합리·악성 허위계약 방지 등을 위해 계약률 공개를 권장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 앞서 둔촌주공 재건축과 같은 시기 분양을 시작한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는 계약 마감 직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 계약률(59%)이 공개됐지만, 둔촌주공은 무순위 청약 진행 시기를 오는 3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둔촌주공 시공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2월 예비당첨자 계약을 시작으로 3월 무순위 청약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아파트 계약률 공개는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무순위 청약 직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둔촌주공 재건축 계약률이 시공단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비 75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는데, 이는 둔촌주공 계약률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증으로 보는 것이다. 앞서 둔촌주공 조합은 정당 계약률이 77%를 넘어야 이 단지 사업비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다. 지난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해당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 접수로 청약이 진행됐으나 평균 경쟁률은 5.4대 1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