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차 지원하지만…실질적 게임 체인저는 獨 레오파드
독일 국방장관 사임…20일 람슈타인 회의서 추가 지원 나올까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우크라이나가 영국으로부터 주력 전차를 지원받으면서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전장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받을 전차들을 모두 불태울 것이라고 맞서며, 서방의 지원으로 전쟁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다만 영국의 전차 지원은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 제공의 물꼬를 틀 상징적인 지원안에 불과하며 실질적인 게임 체인저 역할은 레오파드의 몫이라는 게 중론이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반(反)러시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탱크는 불타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인 챌린저2 14대를 포함한 추가 군사 지원안을 발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 독일의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 국영TV 진행자이자 대표적인 친(親)푸틴 언론인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예프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제공한 모든 서방 국가를 러시아의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솔로비예프는 "사실상 영국은 전쟁에 뛰어들었다"며 "영국이 이제 우리의 정당한 타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서방에서 주력 전차를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단기전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전쟁이 길어지며 전쟁은 소모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의 강력한 지원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과 폴란드 외에도 미국은 브래들리 장갑차를, 독일은 마르더 장갑차를, 프랑스는 AMX-10RC 장갑차를 보낸다. 다만 이들이 보내는 전차는 경량급 탱크로, 당초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 군사 전문가들은 브래들리와 마르더 장갑차가 더 작은 주포와 더 짧은 사거리를 갖고 있으며 다른 탱크와 교전하도록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을 '탱크'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레오파드 전차를 요구했지만, 독일 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이를 거절했다.
레오파드 전차는 1979년 처음 도입돼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헝가리, 노르웨이, 폴란드 등 유럽 13개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다. 레오파드 전차는 약 69톤으로,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소련제 주력전차(MBT)보다 20톤가량 무검다.
군사 전문가들은 레오파드 전차 없이는 전장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코노미스트지의 국방 에디터이자 킹스 칼리지 런던의 객원 연구원인 샤샹크 조시는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더욱 지속 가능한 전차 함대가 필요하다"며 "챌린저2를 공급하는 것은 상징적이지만, 지속 가능한 옵션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 전역의 레오파드 전차가 어디로 향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국방 연구 부서의 로드 손튼도 영국의 전차 지원은 독일의 레오파드 전차 제공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손튼은 "중장갑 차량 14대만 제공하기로 한 영국의 결정은 게임 체인저라기보다는 일종의 제스처일 수 있다"며 "영국은 전장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웅장한 제안을 했지만, 독일은 수백 대의 전투 탱크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독일이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월러스 장관은 "폴란드와 핀란드가 레오파드 전차를 지원하는 데 매우 열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일이 자체적으로 레오파드를 공급할지,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를 허락할지 등 모든 것은 독일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 나는 독일에게 그렇게 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에서 추가 지원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 국방장관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는 레오파드 전차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사임했다. 새해맞이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거나 러시아의 침공이 가시화하던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에 헬멧 5000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각종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 탓이다.
조쉬 에디터는 "독일이 레오파드 전차에 대해 확고한 결정을 내릴지 확신할 수 없다"며 "이는 독일 내부의 연합 정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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