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송된 김성태 조사..."이재명 전혀 몰라"

김태원 2023. 1.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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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오늘 아침 태국에서 귀국한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을 곧바로 압송해, 집중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 전 회장은 귀국 전후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연관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는데요,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김 전 회장이 언제쯤 수원지검에 도착했습니까?

[기자]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태국 방콕을 출발해 오늘(17일) 아침 8시 20분쯤 국내에 들어왔는데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회색 검찰 호송차를 타고 이동해 오전 10시 50분쯤 이곳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압송돼 5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체포해 둘 수 있는 48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 전 회장은 각종 의혹에서 중심에 서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 변호사 비용 20억여 원을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또, 지난 2019년 대북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외화 640만여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입니다.

[앵커]

검찰의 들여다보는 의혹들에 대해 김 전 회장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김 전 회장은 귀국 전부터 줄곧 주변인들과 취재진에게 자신을 둘러싼 의혹 대부분을 부인해왔는데요,

오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에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흘러간 변호사비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이 대표 측근들이 쌍방울 사외이사 등으로 선임된 배경 등에 대해선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성태 / 쌍방울 전 회장 : (이재명 대표는 전혀 모르십니까? 연락한 적도 없고요? 측근들도요?) 전혀 모릅니다.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셨나요? 명확히 말을 안 해주시는 거 같아서요.) 나중에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겁니다.]

김 전 회장은 오늘 새벽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도 YTN 등 국내 언론사 취재진에게 포착됐는데요,

쌍방울 그룹 전환사채를 발행해 조성한 비자금을 활용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가능한 일이겠냐고 되물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이 전 대표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혐의를 불기소하면서, 쌍방울 '실제 사주'인 김 전 회장이 도피 중이라 수사에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는데요,

이제 김 전 회장이 붙잡혀 국내에 들어오긴 했지만, 이 대표를 모른다며 연관성을 부인하는 만큼, 수사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 전 회장의 체포 시한은 모레(19일) 이른 새벽까지인데요,

따라서 검찰은 내일(18일) 저녁쯤, 조사를 통해 입증된 혐의들을 바탕으로,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로 보입니다.

김 전 회장이 심야 조사를 거부한다면 모든 혐의를 다투기엔 시간이 촉박할 수 있는 만큼, 체포 영장에 적시된 횡령과 배임 등 혐의부터 조사가 이뤄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아울러, 앞서 김 전 회장이 일부 인정하는 취지로 말하기도 해서, 혐의를 다툴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대북 송금' 의혹을 먼저 들여다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특히, 대북 송금 의혹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연관돼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상태라, 검찰이 이 대표로 수사 범위를 넓힐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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