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 '카드부문 대표'로 경영 일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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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이사가 경영에서 손을 뗀 지 4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김덕환 전 대표는 지난 16일 카드부문 대표로 현대카드에 다시 출근 도장을 찍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현대카드는 각자대표 체제에서 정태영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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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절차 거쳐 대표이사 선임될 듯···우선과제 '실적 반등'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이사가 경영에서 손을 뗀 지 4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업계는 내부 규범상 부문대표 임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에 현대카드가 대표이사 선임이 아닌 부문대표 선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각자 대표를 비롯한 사외이사 등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라는 공식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외 다른 이사들은 별도의 규정이 없이 선임이 가능해서다. 카드부문 대표직을 맡은 김 전 대표는 향후 이사회와 정기주총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우선 업계는 카드부문 대표로 돌아온 김덕환 전 대표가 한동안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소비심리 개선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낸 업계와 달리, 현대카드 실적은 줄곧 하락세를 그려왔다. 게다가 올해 업계 전반적으로 조달금리 상승, 취약차주 우려 등 복합위기가 예상되는 만큼, 리더십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김 전 대표가 구원투수 역할로 투입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순익으로 15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4.6% 감소한 수치다. 동 기간 롯데카드는 1772억원의 순익을 내며 현대카드를 밀어내고 업계 4위로 올라갔다. 이후 발표된 현대카드의 3분기 순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또 김 전 대표가 대표직에 사임할 당시 뒷말이 무성했다는 점도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1972년생으로 업계 최연소 대표로 불리던 김 전 대표는 임기 반을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사임한 바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사임한 대표가 다시 재선임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사임 당시에도 추측이 무성했었는데, 내부 혼란을 잘 수습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덕환 전 대표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체이스 맨허튼뱅크, GE캐피탈, 삼성카드 등 국내외 주요 금융사에서 근무했다. 2005년 현대캐피탈에 입사해 개인금융, 오토크레딧 팀장 등을 거쳐 2008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카드에선 카드마케팅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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