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에 "대통령 해임 왜곡, 온당한 태도 아냐"

"대통령 돕겠다면 외교순방 중에는 자제하는 게 옳아"
이준석 "뒤통수 치지말라"엔 "팩트 그대로 말한 것"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7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김기현에게 묻고 답하다’ 강연회에서 ‘국민통합·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위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7일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대통령께서 먼 나라까지 가셔서 세일즈 외교를 펼치시는데, 국내에서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왜곡·해석한다면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백석대학교 특별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원장직과 기후환경 대사직 해임이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라는 나 전 의원의 입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을 진정으로 돕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외교 순방 중에는 자제하는 것이 옳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당의 자산에서 분열의 씨앗으로 변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기회가 된다면 나 전 의원 포함해서 누구든지 다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최근 여론조사 상승세와 관련해 "많은 당원과 국민들께서 김기현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도 이기고,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잘 뒷받침할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 현장에서 느껴진다"며 "그 열기를 잘 이어가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가 '공천연대'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아마도 지지율이 역전되면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우리 당 구성원 모두와 연대하고 통합하고 함께하는 탕평을 펼치는 연포탕을 끓여 한 길로 나아가도록 리더쉽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김 의원을 겨냥해 "뒤통수치진 말자"고 한 것에 대해 그는 "저는 있는 팩트를 그대로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전날 김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 잠행했던 점을 지적하며 "이준석 때문에 대선에서 질 뻔했다", "넉넉히 이길 수 있는 걸 사고를 쳐서 완전히 질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때문에 대선을 질 뻔했다면서 본인이 (대선을) 지휘했다고 하시면 이건 무슨 난센스냐. 정말 대선과 지선을 본인이 지휘하셨냐"라며 "지방선거는 제가 예우상 시켜드린 공동선대위원장 하신 거 아닌가. 입 씻는 것을 넘어서 뒤통수까지 가지는 말자"고 응수하면서 갈등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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