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野 향해 '총공세'… "김성태 귀국, 추악한 진실 드러날 것"

[the300]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범죄 의혹들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귀국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조폭과 손을 잡고 토착세력과 검은 거래를 했던 부정 비리 의혹을 덮을 순 없다"며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에는 이 대표를 비호할 게 아니라 범죄 진상 규명을 위해 협조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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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김성태 귀국하니 이재명이 쉴드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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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주변 인물들을 보면 여당 대권후보였으면 현재 제1야당 대표가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토착세력과 조폭이 결탁해 국가를 허무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운을 뗐다.

성 의장은 "아무 죄가 없다는 김성태 전 회장은 왜 해외로 도피를 했냐? 이재명 대표 주변 사람들이 왜 세상을 떴냐? 왜 그들을 모른다고 양심을 속였냐?"며 "대한민국의 준엄한 법과 정의는 결코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단돈 1원, 먼지 한 톨이라도 받았으면 모든 공직을 내려놓겠다고 얘기한 사람이 누구냐?"고 이 대표를 추궁했다.

그는 "이제 조폭 출신 김 전 회장이 귀국하니 쉴드를 이 대표가 치고 있다. 당당하다면 들어갔던 문으로 다시 걸어나오라"며 "떳떳하다면 진실의 문 앞에 당당히 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붙잡힌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불법 대북 송금,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뇌물, 주가 조작 등 혐의가 있다.

김석기 사무총장은 "쌍방울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기가 막힌다"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를 비롯해 이태형 전 이재명 대선캠프 법률지원단장, 나승철 전 이재명 변호인, 김인숙 전 경기도 고문변호사, 조계원 전 이재명 정책수석 등 이 대표 주변 인물들 다수가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만 봐도 이 대표와 쌍방울 간 유착 의혹은 의심이 아니라 확신이 들 정도"라며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만들기 일등공신으로 불린 이해찬 전 대표의 수행비서도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김 전 회장이 누구의 비호를 받았는지 철저하게 규명하고 범죄 수익을 찾아내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 검은돈이 기업과 정치권을 흔드는 일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국민께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진실이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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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추악한 실체 드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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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권 주자와 대변인단도 이 대표를 향한 공세에 동참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전 회장이 귀국하니 민주당이 부산하다. 특히 이 대표가 보기 드물게 예민한 표정"이라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거세지니 '총구를 밖으로 돌려라'고 짜증을 낸다. 그럴수록 민주당은 김 전 회장 손에 들린 판도라 상자를 주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필귀정의 도도한 흐름을 선택적 기억상실로 가로막을 순 없다. 목소리는 크지만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권력과 조폭이 어울린 광란의 시간이 드러날 것이다. 지난 정권의 비호 아래 각종 편법과 불법을 비롯해 온갖 특혜와 특권으로 얼룩진 부도덕한 역사, 그 추악한 이면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서로를 모른다고 주장한 점을 거론하며 "이 대표는 검사 자격 사칭을 도와줘서 전과자가 됐고, 선거 토론회에 나와 친형 강제 입원 혐의에 그런 적 없다고 거짓말했다. 호주에서 자신과 같은 조에서 골프 라운딩을 했고 10여 차례 만났다고 추정되는 고 김문기 처장도 모른다고 거짓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인생사다. 이재명 대표의 그 어떤 말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이 대표와 인계철선으로 묶인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이 진실의 파도 앞에 이 대표와 함께 침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이재명 방탄이라는 고난의 행군을 누구도 민주당에 강요하지 않았고 민주당 스스로 선택했다. '대장동 부패공동체'의 편에 섰으면 그 결과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