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적은 이란” 尹발언 해명하느라 외교부 진땀
“대이란 관계와 무관
장병 격려 차원일뿐”
이란 외교부 공개 해명 요구
여야 외통위서 또 외교참사 논쟁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UAE를 순방중인 윤 대통령이 제3국인 이란에 대해 발언하자 이란 외교부가 반발하며 해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7일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보도된 발언은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었다”며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며 “불필요하게 확대 해석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같은 내용을 기자들에게 알리기에 앞서 서울과 테헤란에 있는 양국 대사관에 전달하는 등 외교채널을 통한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전날에도 “아크부대는 비전투병으로 UAE 군에 대한 교육과 훈련 및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고 해명하면서 윤대통령의 발언으로 아크부대의 역할이 오해를 사지않도록 하기 위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한-이란 관계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이란 현지 언론에서 먼저 이의가 제기됐다. 이란 IRNA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최근 스탠스, 특히 이란과 UAE의 관계에 대한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린다며 외교채널간 소통 대신 공개적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도 여야는 윤대통령 발언을 놓고 '외교참사‘ 를 언급하며 충돌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UAE와 이란 사이를 이간하는 것이다. 그렇게 전달될 수 있고 UAE 입장에서도 당황스런 발언”이라며 “UAE가 이란과 경제적으로 수출수입하고 관계 회복하려 하는데 이게 웬말이냐”고 비판했다. 여당은 윤대통령 발언을 적극 비호하면서 되레 외교장관 대신 참석한 조현동 1차관의 발언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차관에게 “UAE 입장에서 가장 위협 느끼는 나라 어디냐. 이란 아니냐”고 물었다. 조 차관이 “그렇게 알려져 있다”고 하자 정 위원장은 “적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자극할까봐 표현 안하고 있을 뿐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사실인 얘기를 얼토당토않은 얘기한 것처럼 대답하면 어떻게 하냐”고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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