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미래, 아시아가 중요…서울시향이 그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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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63)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5년 임기와 관련해 과정과 기다림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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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홍콩필 이끈 '오케스트라의 조련사'
다양한 음악 소화하는 가족 같은 오케스트라 강조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발전시키겠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천국보다 천국으로 가는 길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63)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5년 임기와 관련해 과정과 기다림을 강조했다. 서울시향이 다양한 색깔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선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츠베덴은 ‘오케스트라의 조련사’로 불리는 지휘자다. 미국 댈러스심포니, 홍콩필하모닉 등을 단기간에 수준급 연주 실력을 갖추게 했을 정도다. 지금은 홍콩필과 함께 미국 뉴욕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지휘자 이전에 바이올리니스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19세에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최연소 악장으로 취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4년부터 뉴욕필과 함께 서울시향의 음악감독을 동시에 맡는다. 홍콩필은 내년 6월까지 음악감독을 이어간다. 츠베덴은 “앞으로 클래식의 미래에서 아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해 홍콩필과 작업했고, 뉴욕필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많은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췄다”며 “서울시향과 함께 하는 것은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츠베덴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이 또 있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시절 스승이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이자 세종솔로이스츠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효다. 츠베덴은 “강효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선생님”이라며 “제 삶과 직업 윤리 등에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의 조련사’라는 별명답게 단원들에게 엄격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츠베덴은 “오케스트라는 가족처럼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휘자에게 중요한 것 또한 권력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전체를 보는 눈이다”라고 강조했다.
5년간 서울시향의 연주 방향으로는 다양성을 꼽았다. 츠베덴은 “훌륭한 오케스트라는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동시대 음악을 조명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정재일을 비롯해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에게 신곡을 위촉할 계획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아들을 둔 츠베덴은 1997년부터 자폐 스펙트럼 아이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츠베덴과 절친한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도 이 재단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향을 통해서도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설 생각이다. 츠베덴은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를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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