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인 신년인사회에 등장한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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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군 장성만 해도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과 강동일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 황준석 육군 항공사정비여단장, 김수용 해병대 항공단장 등이 있었다.
항공·우주와 밀접한 공군뿐만 아니라 해군·육군·해병대 장성까지 분야도 다양했다.
항공우주인 신년인사회에 군 장성이 즐비했던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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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해병대 가릴 것 없이 항공우주 분야 부서 마련해”
미국·호주는 이미 ‘우주군’ 창설
지난 13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호텔 입구에 군 장성의 관용차가 줄줄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차에서 내린 이들의 군복에는 별이 몇 개씩 달려 있었다. 호텔을 찾은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남 한복판에 나타난 별들의 행진을 바라보기도 했다.
‘별들의 행진’에 군이나 국방 관련 행사가 열린 게 아닐까 싶었지만 사실 이날 열린 행사는 ‘2023년도 항공우주인 신년인사회’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항공우주학회가 주최한 신년회에는 과학자와 기업인, 정부 관료를 포함해 전문가 총 250명이 모였다. 이들은 한국의 2030년 항공우주산업 선진국 도약을 도모하며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인사를 나눴다.
눈길을 끈 건 수많은 군 장성들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군 장성만 해도 정상화 공군 참모총장과 강동일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 황준석 육군 항공사정비여단장, 김수용 해병대 항공단장 등이 있었다. 이들을 보좌한 관계자까지 군 관계자만 수십 명이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항공·우주와 밀접한 공군뿐만 아니라 해군·육군·해병대 장성까지 분야도 다양했다.
항공우주인 신년인사회에 군 장성이 즐비했던 이유는 뭘까.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안동만 한서대 항공전자공학과 석좌교수는 현대전에 항공우주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방어하거나 타격하는 것인데, 정찰 측면에서 군사적 전략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무인기와 인공위성, 드론이 필수 장비가 됐다”며 “예전에는 공군에 항공 분야가 집중됐지만, 현재는 육·해·공군뿐 아니라 해병대까지 관심을 가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합참과 각 군이 항공우주 관련 부서를 운영하고 있고, 모든 군이 우주 기술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각 군은 항공우주 분야를 전략화하는 추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달 ‘핵·WMD대응본부’를 창설했다. 기존 정보본부, 작전본부, 전략기획본부, 군사지원본부에 이어 다섯 번째 본부로 창설된 것이다. 핵·WMD대응본부는 우주 영역을 통합해 운용하면서 추후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탄도탄을 선제 타격해 방어하는 체계인 ‘킬체인’을 총괄하는 전략사령부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우주항공 분야와 가장 밀접한 공군은 지난달 작전사령부 예하에 우주작전대대를 창설해 우주감시와 우주 위협 전파의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공군본부의 우주정보상황실과 항공정보단의 위성관제상황실을 일원화한 것이다. 이 일환으로 공군본부 우주센터는 최근 ‘우주영역인식 능력향상을 위한 레이더우주감시체계 운용개념 연구’에도 착수했다.
육군은 무인기 대응이나, 드론을 이용한 전략 전술을 중심으로 하는 합동드론사령부를 창설했고, 해군도 수중 킬체인을 주요 임무로 하는 해양무인전력사령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육군과 해군 모두 항공우주 분야 과학기술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은 이미 우주에서의 국가안보를 강조하며 2019년 우주군을 창설했다. 미국과 공조하는 호주도 지난해 우주군을 창설하면서, 세계 여러 국가가 우주군 창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도 첨단기술군을 표방하는 ‘국방혁신 4.0′으로 우주군에 대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과학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 다툼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안보 측면에서 과학기술이 중요해졌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방산도 무기에 적용될 극한 기술을 다뤄야 하는 분야인 만큼, 군 내에서의 연구개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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