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설연휴 빅매치 '유령'vs'교섭'
김선우 기자 2023. 1. 17. 15:54
각기 다른 매력을 장착한 '유령'과 '교섭'이 설연휴 빅매치로 만난다.
설연휴를 앞두고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볼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0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기대 이상의 선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다룬 감동의 '영웅'까지 이미 개봉한 작품들 뿐 아니라 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과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 나란히 18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
'유령'은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 별들이 모였고 '교섭'은 실제 절친인 황정민과 현빈이 영화에서 처음 호흡한 작품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유령'과 '교섭'은 장르도 스타일도 다르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리는 작품이다. '독전'으로 흥행 몰이에 성공한 이해영 감독이 5년만에 선보이는 신작.
화려한 영화적 색감만큼이나 웅장한 스케일을 뽐낸다.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 다양한 배우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역할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유령'은 설경구와 이하늬의 액션신이 명장면으로 꼽힐만큼 남성 강세의 충무로판에서 내놓은 귀한 여성 서사물이기도. 이하늬와 박소담의 연대 뿐 아니라 극의 시작과 끝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긴 이솜과 이주영도 '유령'의 '치트키'다.
'교섭' 역시 임순례 감독이 '리틀 포레스트' 후 5년만에 개봉하는 신작. 그야말로 '믿보배'의 만남이다. 황정민, 현빈에 기세 좋은 강기영까지 합심했다. 실제 피랍 사건을 소재로 삼아 108분간 긴장감 가득한 서사를 이어간다. 요르단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역시 아프가니스탄을 연상케 하는 리얼리티를 자신한다.
예매율은 '교섭'이 우위에 섰다. 17일 오후 기준 '교섭'이 26.9%로 2위에 오른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이어 '유령'은 15.6%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진검승부는 개봉 후에 펼쳐진다. 입소문이 중요한 극장가인만큼 속단할 수 없다. 각 작품의 주역들은 모두 설연휴를 반납하고 명절 내내 무대인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유령'과 '교섭'은 지닌 가치와 장점이 다른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잘 되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새해에서 설 극장가가 첫번째 승부처가 되는만큼 설 특수의 승기는 누구에게 돌아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CJ ENM,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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