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아이돌 '여자친구' 노래 표절 의혹…음이름 똑같아"

양은하 기자 2023. 1. 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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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말연초에 진행한 '2023 신년 경축대공연'에서 나온 노래가 한국 유명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이 17일 제기됐다.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통생통사 강동완TV'를 통해 북한 가수 정홍란이 당시 공연에서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한국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FINGERTIP)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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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스타' 정홍란이 부른 노래, '여자친구'의 '핑거팁'과 멜로디 유사
강동완 동아대 교수 "익숙한 남한 노래 통제하더니 되려 표절"
신년경축대공연에서 '우리를 부러워하라'를 부르는 북한 가수 정홍란.(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연말연초에 진행한 '2023 신년 경축대공연'에서 나온 노래가 한국 유명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이 17일 제기됐다.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통생통사 강동완TV'를 통해 북한 가수 정홍란이 당시 공연에서 부른 '우리를 부러워하라'가 한국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FINGERTIP)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전문 음악인에게 의뢰해 두 곡을 비교해봤더니 두 곡이 똑같은 음이름으로 표현됐다"며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북한 청봉악단이 부른 곡으로, 정홍란은 새롭게 편곡된 버전으로 이번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이 편곡된 곡의 일부 멜로디가 여자친구의 '핑거팁'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구체적으로 전문가가 분석한 두 곡의 음이름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표절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 ( '통생통사 강동완TV' 갈무리) ⓒ News1

강 교수는 지난해 9월9일(북한의 정권수립일) 공연 당시 북한 가수들이 한국의 R&B 스타일의 발라드로 편곡해 노래를 불렀고 이에 대해 김정은 총비서가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아주 멋진 편곡이 이뤄져서 획기적인 변화였다"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공연의 곡들도 대거 편곡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에서 한국 스타일을 따라한 노래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 대중문화의 유입'을 이유로 들었다.

강 교수는 "지금 북한의 새 세대들 사이에서는 남한 노래에 빠져서 사상이 많이 흐트러지고 있고 이를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상황"이라면서 "계속 단속하고 통제만 할 수 없으니 북한은 '주체적 변화'라며 남한 노래보다 더 수준 높은 노래를 만들도록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북한의 유명한 노래에 남한 걸그룹의 노래와 유사한 멜로디를 넣어 굉장히 익숙한 음악처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경축공연에서 다양한 형식과 무대효과를 가미한 공연을 선보였다. 요즘 북한에서 주목받는 가수인 정홍란과 김류경 등이 주도적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스케이트장이 무대에 설치돼 '빙상 공연'을 하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방영하는 등 대규모의 '현대적' 공연이 진행됐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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