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 지속되면 이 질환 의심해야

이승구 2023. 1. 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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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 지방 소화시키는 ‘담즙’이 돌처럼 굳어 결석 발생하는 질환
결석, 담관 등 막으면 통증…지속시 염증 악화·이차적 세균 감염도
안전한 식습관 유지, 정기적 건강검진, 규칙적 운동 등이 예방법
비만 환자라면 정상 체중 유지…걸렸다면 올바른 치료법 선택해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담석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먹고 체한 것처럼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담석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환은 지방을 소화시키는 ‘담즙’(쓸개즙)이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 결석이 발생하는 병이다.

결석이 담즙이 이동하는 길목인 ‘담관’ 등을 막으면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지속되면 염증이 악화하고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건강검진,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비만 환자라면 체중을 줄여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미 담석증에 걸렸다면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해 빨리 치료해야 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담석증은 담즙을 저장하는 탱크인 담낭, 담즙이 이동하는 길목인 담관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이 담낭 안에 생기면 ‘담낭 담석증’, 담관 안에 생기면 ‘담관 담석증’, 간 내부에 생기면 ‘간내 담석증’이라고 부른다. 

담석증이 담즙 배액 경로를 막으면 담낭과 담관 압력을 높여 통증을 일으키며, 지속되면 염증이 악화하고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담석증 주요 증상은 심한 복통이다. 가슴 가운데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15분 이상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길게는 하루 종일 지속되는 특징이 있고, 때로는 등 쪽으로 뻗치기도 한다. 5시간 이상 복부 통증, 오심, 구토, 열, 오한, 황달 증상이 지속되면 ‘담도산통’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거나 중압감 등 모호한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

(왼쪽부터)건강한 담낭(쓸개)와 담석이 있는 담낭. 게티이미지뱅크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이윤나 교수는 “복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염, 위·식도역류질환, 췌장염, 요로계 질환과 감별하려면 복부 초음파 및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등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복부 초음파 검사는 담낭 담석증을 90% 이상 진단할 수 있지만, 담관 담석증이나 간내 담성증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MRCP)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석증의 원인은 ‘담즙의 비율 변화’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담즙을 이루는 성분 비율이 여러 가지 이유로 변하면 찌꺼기가 생기고, 이 찌꺼기가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 담석증이 발생한다.

담석 종류는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발생하며, 여성·다출산·비만 등에서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잘 먹지 않으면 담즙 배출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담즙이 한 곳에 고이면서 굳어 담석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장기간의 금식·심한 다이어트·위 절제 수술 환자에게도 잘 생긴다. 또 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 질환 환자에게도 잘 발생한다.

색소성 담석은 ‘갈색 담석’과 ‘흑색 담석’으로 나뉜다. 갈색 담석은 간디스토마(간흡충) 등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며, 흑색 담석은 간경변증·용혈성 황달 환자·크론병 등으로 회장 부위를 절제한 환자에게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석증. 게티이미지뱅크
 
담석증 치료 방법은 담석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 담석증이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면 주기적인 복부초음파로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환자가 발열‧통증을 호소하거나 담석 크기가 3㎝ 이상으로 크거나 ‘만성 담낭염’으로 담낭이 석회화된 ‘도자기 담낭’ 등 담낭암 위험이 있다면 내과적 치료로 증상 완화 후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은 대부분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담관 담석증은 ‘내시경적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담석의 위치를 알아내고, 동시에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간내 담석증은 담관암 위험을 높이므로 ‘간엽 절제술’과 같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폭음이나 폭식, 술·카페인·탄산음료 등 자극성 식품은 피한다. 

특히 쌀밥과 3~4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는 한식 식단이 도움이 되고, 요리할 때 지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육류는 저지방 어육류로, 하루 150g 미만으로 섭취하는 게 좋고, 장기간 지방 섭취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영양상태가 나빠지므로 증상이 호전되면 조리 시 기름을 하루 15g 정도 사용하고, 어육류도 하루 200~250g 정도로 섭취한다. 

이 교수는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안전한 식습관뿐 아니라 정기적인 검진, 규칙적인 운동이 좋다.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 생산과 장운동을 돕고, 담즙 내 총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기는 효과가 있다”라며 “비만 환자라면 체중을 줄이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미 담석증이 발생했다면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라며 “담낭절제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담낭을 제거해도 간은 정상적인 식사를 소화시킬 만큼 충분히 담즙을 만들고 담즙이 담낭 대신 간으로 바로 배출되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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