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지는데 주가는 왜…공모가에서 30% 빠진 쏘카 주주 ‘속앓이’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쏘카는 전일대비 350원(1.81%) 내린 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쏘카는 지난해 8월 22일 상장해 곧 상장 5개월을 맞는다. 하지만 현 주가는 공모가 2만8000원보다 32.14%나 떨어졌다.
쏘카 주가가 공모가 2만8000원을 넘은 것은 상장 사흘차였던 지난해 8월 24일이 마지막이었다. 이어 주가가 긴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0월 5일에는 1만5100원으로 최저가를 찍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반짝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7.85%, 13.58% 반등하면서 2만2000원선 안팎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재차 12.64% 떨어지면서 주가가 다시 2만원선 아래로 밀린 상황이다. 올해 연초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가 6.29%나 오르고 국내 빅테크를 대표하는 NAVER와 카카오도 각각 9.30%, 16.57%나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쏘카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해 하반기 쏘카를 비롯해 수산인더스트리, 바이오노트 등 3곳이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했다. 수산인더스트리와 바이오노트는 공모가 대비 -28.3%, -3.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금리 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데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주가에 미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주는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 환경에서 가치주보다 더 큰 주가 하락을 겪는다. 또 렌터카업체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 신규 차량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영업력을 키우는 데 차질이 있다.
금리 환경은 최근 개선되고 있다. 지난 9월 말 4.54%로 고점을 찍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3.45%까지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 덕분에 올해 들어 케이카(10.82%), SK렌터카(5.71%) 등 렌터카업체의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유독 쏘카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에 기대하는 높은 성장률 달성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는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쏘카는 몸집을 불리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쏘카는 지난 3분기 116억원의 영업흑자를 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올해 연간으로도 흑자가 예상된다. 내실을 다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주가는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올해 기존 외형 성장 전략에서 수익성을 다지는 전략으로 선회함에 따라 글로벌 경쟁사 대비 성장이 둔화되는 시기”라면서 “글로벌 카셰어링 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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