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코러스·휴모스트···“내가 뭐하는 곳인지 외부에 알리지 마라”
SK “사명 변경 정해진 바 없어”
17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SK(주)는 SK그린, SK에코러스, SK휴모스트의 상표를 출원했다. SK에코러스와 SK휴모스트는 2020년, SK그린은 2021년 출원을 마쳤다.
SK는 재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계열사 사명을 교체하는 그룹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윤활유를 제조하는 SK루브리컨츠를 SK엔무브로,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 투자사 SKC솔믹스를 SK엔펄스로 바꾸기도 했다.
사명 변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 회장은 2019년 경기 이천포럼에서 “기업 이름에 에너지, 화학 등이 들어가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사명을 바꾼 대표적인 사례가 SK이노베이션이다. SK그룹의 주력 기업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벌이지만 2011년 기업 이름을 SK에너지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바꿨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사명을 선정하는 분위기”라며 “영어 사용이 잦은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새롭게 사명을 바꿀 후보 기업으로는 SK E&S와 SK가스 등이 거론된다. 특히 SK그린은 많은 계열사들이 탐내는 이름이다. SK그룹은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 등 분야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SK E&S는 CCUS와 수소 부문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SK가스도 가스 외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찾는 만큼 사명 변경 대상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안그래도 어려운 사명을 더 어렵게 바꾸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SK에코러스와 SK휴모스트는 기존에 있는 영어 단어가 아니여서 사업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안그래도 어려운 이름을 더 어렵게 고쳐 일반인에게 기업 인지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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